사천 서포 굴, 수확량 20%로 뚝 떨어져
사천 서포 굴, 수확량 20%로 뚝 떨어져
  • 문병기
  • 승인 2018.11.25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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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폐사­…어민 소득 증대 차질 우려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사천 ‘서포 굴’이 폐사 등 작황부진으로 수확량이 예년의 20%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굴 수확으로 한창 바빠야 할 어민들이 일손을 놓고 있어 주민소득증대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사천 서포지역 굴은 갯벌에 돌을 투하하는 ‘투석식’과 대나무나 소나무 등을 꽂아 부착시키는 ‘송지식’, 대나무 사이에 줄을 매달아 생산하는 ‘걸대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해 오고 있다.

지역에서 일명 ‘석화’로도 불리는 굴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바다에서 생산돼 맛과 향이 뛰어나기로 소문이 났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굴 수확이 시작되는 11월부터 6개월간 전국의 미식가들이 서포 굴구이와 초무침을 맛보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가 않다. 한창 굴 수확으로 바빠야 할 어민들이 일손을 놓고 한숨만 쉬고 있다.

서포 굴 생산량의 90%를 담당하는 걸대식 굴이 평소 같으면 줄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듬성듬성 몇 개씩 붙어 있거나 한개도 없는 빈 줄이 부지기수다.

이렇듯 작황이 좋지 않다보니 수확할 굴도 작업할 물량도 없어 대부분 어민들이 일손을 놓고 있다.

진모(서포면) 씨는 “수십년 굴 양식업을 해왔지만 올해처럼 많은 굴이 폐사하고 작황이 나쁜 경우는 없었다”며 “보통 이듬해 4월까지 굴 수확을 하는데 올해는 12월이면 더 이상 수확할 물량이 없어 접어야 할 판”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지역주민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문모(72) 씨는 “걸대식으로 매년 굴을 생산해 이웃 주민 네댓명을 고용, 굴을 까서 짭짤한 수입을 올렸는데 올해는 혼자하기에도 물량이 모자랄 지경”이라며 “굴을 까서 생계를 이어온 주민들이 많은데 수입이 줄어 걱정”이라고 했다.

사천수협에 따르면 이 지역 어민들은 굴 생산으로 연간 20여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의 경우 생산량이 예년의 20~3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돼 어민들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규봉 사천수협 조합장은 “사천수협이 생긴 이래 30여년동안 처음 겪는 일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종패를 이식한 여름철에 고수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생장을 멈추었거나 폐사한 것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며 “경남도 등에서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고 피해어민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서포 굴이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지역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문모 씨가 예년 같으면 몇 사람이 하던 굴까기 작업을 물량이 없어 혼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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