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참마속(泣斬馬謖)
읍참마속(泣斬馬謖)
  • 김응삼
  • 승인 2018.11.26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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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참마속(泣斬馬謖)’은 227년 제갈공명의 제1차 북벌 때 가정 전투에서 아끼는 부하 마속이 실수를 저질러 북벌을 실패하게 만들자 목을 벤 것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뜻을 가진다.

▶요즘 청와대 공직기강이 말이 아니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의전 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앞서 청와대 경호처 5급 공무원이 술집에서 시민을 마구 폭행해 불구속 입건됐고, 청와대 인사수석을 태우고 이동 중이던 관용차가 청와대 앞에서 신호위반을 했다. 청와대는 음주운전한 김종천 전 비서관을 직권면직했고, 경호처 공무원은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처럼 음주운전·음주폭행 행위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청와대 공직기강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면서 “초범일지라도 처벌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작년 한 해만 음주운전 사고는 2만 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사망자도 439명에 달했다. 정치권에서는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이 발의된 뒤 이 법 발의에 동참한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의 음주운전이 적발돼 국민의 큰 비난을 받았다. 윤씨 사고 이후 청와대 게시판에는 음주 운전자를 강하게 처벌해 달라는 청원 글에 4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전 국민이 음주운전에 경각심을 가진 때 청와대 비서관의 음주운전으로 국민들을 망연자실하게 했다. 이에 청와대 공직 기강해이가 한심한 수준을 넘어 국민적 우려마저 낳게 했다. 내년이면 집권 3년차를 맞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청와대 공직기강을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바로 세워야 한다.

김응삼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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