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핫 플레이스] 창원시 진해구 이동
[우리지역 핫 플레이스] 창원시 진해구 이동
  • 이은수
  • 승인 2018.11.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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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햇살 내리는 이동마을’
이동은 오는 28일 에코그린빌리지(Changwon Eco Green Villige)에 대해 ‘햇살내리는 이동마을 명명식’을 갖는다.

 

창원시 진해구 이동은 안민터널, 산업도로, 국도 2호선, 해안도로와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이면서, 진해구 중부의 경제·사회활동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구이동, 신이동, 택지마을 등 3개 마을로 구성돼 있는 이동은 옛 것과 새 것이 공존하는 도시 발달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동주민센터가 들어서 있는 냉천로 12번길과 충장로 445번길, 이동로 58번길에는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에 걸쳐 건축된 우리에게 익숙한 명칭으로 이름 붙여진 건축물인 진주상회, 미라사진관, 옥수탕, 협동이용원, 미니수퍼 이웃가게 등 20여 동이 즐비해 있는데, 반세기전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지역 유산의 보고라 할 만한 이곳은 마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구수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최근 들어서는 헬싱키 에코비키처럼 ‘에코그린빌리지(Changwon’s Eco Green Villige)’로도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8일 ‘햇살내리는 이동마을 명명식’을 갖는다.

 

진주상회 장진근(76)씨 부부가 2인승 자전거를 타고 이동 레포츠 공원에 있는 게이트볼장(송실분회 회장)으로 출발하고 있다. 노부부는 이제 건강을 최고로 여기며 지내고 있다.


◇진주상회= 이동주민센터 맞은편에는 전날 늦은밤까지 소주를 먹은 샐러리맨들이 찾아왔던 대표적인 속풀이집 ‘복 별미성찬’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옆에 옛풍이 그대로 남아있는 ‘시골주막’이 자리하고 북쪽으로 20여미터 오면 초록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진주상회’(냉천로 12번길 5)의 간판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장진근(76) 씨 소유다. 1961년 사용승인된, 51년된 초록색 기와집 건물로써 아직도 그 옛날 담배포 표지판으로 담배와 음료를 팔고 있다. 처음에는 쌀과 담배만 팔았는데 백태갑(사망)씨가 운영하던 것을 현재 주인이 해군 준위로 전역하면서 ‘감자탕’집에서 동양체인이라는 슈퍼를 경영하다가 20년 전에 1억에 인수했다고 한다. ‘성실’ 하나만으로 아들과 딸 둘을 대학 보내고 출가시켜 서울과 미국과 캐나다에서 잘 살고 있단다. 지금은 부부와 함께 2인승 자전거를 타고 이동 레포츠 공원에 있는 게이트볼 송실분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건강을 최고로 여기면서 성실히 살아가고 있다.

 

미라 사진관.


◇미라사진관= ‘진주상회’ 맞은편에는 흰 바탕에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가미된 글씨로 ‘미라사진관’(냉천로 12번길 6)이 눈에 들어온다. 1977년 사용승인된 41년된 현대식 슬라브 건물이다. 옛 70년대 중반경의 사진관 모습, 영화 속의 한 장면이지만 잊고 있었던 시절의 작은 모습을 떠 올리게 한다. 사진관 쇼윈도에는 색동저고리 곱게 입은 여자아이와 3부자 사진, 그 아래 쪽에는 가족 사진이 세워져 있다. 사진관을 운영하던 분은 얼마전에 돌아가셨지만 노모는 구순이 되어서도 대문 앞을 기웃거린다. 소유주는 사진관을 경영했던 큰 아들인 이수철(72·현재 뉴질랜드 거주)씨 소유로 되어 있고 현재는 이강욱(55)씨 부부가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다. 사진관은 디카, 휴대폰의 보급으로 인해 이제는 거의 운영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옥수탕. 청명한 하늘로 치솟아 있는 굴뚝을 바라보면서 하루 10명 미만 이용으로 폐업 직전에 있으며 내년쯤에 폐업을 생각하고 있다.


◇ 옥수탕= ‘미라사진관’에서 좌측으로 이동하면 20여m 높이로 파란색과 흰색으로 도색되고 꼭대기 부분에는 갈색과 검정색으로 마무리한 굴뚝에 ‘옥수탕’(충장로 445번길 6) 글씨가 선명하게 표기되어 자리하고 있다. 함윤중(77)씨 소유이며 1971년 사용승인된 47년된 현대식 목욕탕이다. 당초 이 자리에는 목화솜을 타는 방앗간이 있다가 떡방앗간으로 되었다가 1971년에 1층 건물로 신축되고 1971년 9월 27일 영업을 시작하여, 8년 이후인 1977년도에 현재와 같이 2층으로 증축되어 1층은 여탕, 2층은 남탕으로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목욕탕이 잘 되던 70, 80년대에는 벙커-C유를 사용하고 지하수를 쓰고 했지만, 지금은 심야전기와 석유 연료를 사용하고 있고, 지금은 1일 10명 미만으로 폐업 직전에 있다. 내년쯤에 폐업을 생각하고 있다.
 

협동이용원 내부 모습.


◇협동이용원= ‘옥수탕’ 정면쪽에는 ‘협동이용원’(충장로445번길 5-1)이 자리하고 있다. 배상구(75)씨 소유이며, 1층 단층 건물로 1986년 사용승인된 32년된 현대식 이용원이다. 1970년 5월 13일 개업해 현재까지 48년동안 운영되고 있다. 이용사 자격증은 1963년 10월 21일 취득해 자랑스럽게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아들이 심심할 때 컴퓨터를 설치했고 책꽂이 한쪽에 꽂혀 있던 바인더는 이발관 역사를 알 수 있는 요금표가 나온다. 남자 성인 1인 이발료가 1979년도에 2000원이었는데 현재는 1만 원을 받고 있다. 옛날에는 1일 20명 정도 이발을 했는데 지금은 1일 5명정도가 고작이다. 진해지역에 이용원이 48개인데 반해 미장원은 480개정도 운영하고 있다. 30대이하는 1% 미만이고 중고생의 경우 1달에 1, 2명 정도이다. 주인은 시간의 흐름과 생활의 변화를 직접 겪으며, 한평생 이발사를 천직으로 여기면서 살아왔다.
 

이동 최신식기계세탁소. 인근에 6개 세탁소가 폐업되고 지금은 2개가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25년동안 함께한 강기춘씨 부부.


◇이동최신기계세탁소= ‘협동이용원’에서 우측에는 ‘이동최신기계세탁소’(충장로445번길 9)가 자리하고 있다. 강기춘(70)씨 소유이며 1층에는 세탁소와 도장가게가 있고 2층 양옥 주택이다. 1997년 사용승인된 21년된 현대식 세탁소이다. 세탁소는 6월부터 9월까지가 비수기이고, 추석이 들어있는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성수기라고 한다. 주로 세탁과 옷수선으로 한자리에서 25년동안 셋방살이를 포함해 세탁소 일을 해왔는데 인근에 6개 세탁소가 폐업되고 지금은 2개가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미니수퍼 이웃가게. 해마다 처마끝에는 제비집을 짓고, 마을의 대소사를 이야기하던 사랑방 역할을 하였던 곳이다.


◇ 미니수퍼 이웃가게= ‘이동최신기계세탁소’에서 좌측으로 30여미터 오른쪽에 ‘미니수퍼 이웃가게’(이동로 58번길 11)가 자리 잡고 있다. 황보영욱(59)씨 소유이며 1975년 사용승인된 43년된 빨간색 기와집이다. 2017년 3월 영업을 마지막으로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마을 입구 특성상 담배포가 있었고 과자, 술, 라면 등 일상잡화가 전부였지만 사람들의 정감을 느낄 수 있고, 해마다 처마 끝에는 제비가 집을 짓고, 마을의 대소사를 이야기하던 사랑방 역할을 하였던 곳이다. 진종상 전 이동동장은 “‘진해 근대문화역사길 투어’는 우리나라 최초의 ‘군항 계획도시’이자 많은 근대역사유적을 활용하는 해설투어이며, 기존의 관광 콘텐츠와 차별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해 이동 근대유산의 보고(이동사람이 살아가는 마을이야기)’라는 마을브랜드를 활용, 청정에너지 존(zone)인 ‘이동 에코그린빌리지(Changwon’s Eco Green Villige)’와 연계하는 ‘진해 이동 근대유산의 보고 투어’를 하면 좋은 것”이라고 제안했다.


■ 이동 ‘에너지자립 벚꽃테마마을’

헬싱키 외곽에 ‘에코비키’(Eco-Viikki)가 있다면, 창원에는 에너지자립 벚꽃테마 마을인 ‘이동 에코그린빌리지(Changwon’s Eco Green Villige)’가 있다.

‘태양광 주택지원사업 마을단위 사업’인데, ‘에너지자립 벚꽃테마(자립)마을’로 유명하다. 이동을 ‘청정에너지 존(zone)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올해 사업규모는 주택용 77가구로, 총 231kW 용량을 보급하며, 연간 총 30만3534kW전기를 생산한다. 올해 새로 설치한 태양광은 480가구나 된다. 신재생에너지가 설치되면 에너지 절감뿐 아니라 환경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내년부터는 주택·공공·상업(산업)용 건물까지 참여해 융복합형태로 신재생에너지원의 설비·설치와 동시에 ‘이동 브랜드명(디자인)’으로 선정해 마을의 가치 상승효과를 높이고, 이웃간에 친근감과 신뢰감 제고, 기억에 남는 마을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광 효과가 기대되는데, 오는 28일 이동 레포츠 공원에서 ‘햇살내리는 이동마을 명명식’을 갖는다.

이동 관계자는 “진해의 진면목은 20세기 역사를 한껏 품은 ‘진해 근대문화역사길’투어에서 비롯된다. 진해 시가지 근대문화유산을 둘러볼 수 있는 도시 박물관이자 ‘타임캡슐’에 7∼80년대 유산이 가득한 이동을 포함시키면 더욱 멋진 골목길 투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햇살내리는 이동마을의 에코그린빌리지(Changwon Eco Green Vill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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