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 겪던 진주문화예술재단 새 이사장 선출
내분 겪던 진주문화예술재단 새 이사장 선출
  • 김귀현
  • 승인 2018.11.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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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직’ 전통 이사장 보수지급 정관 개정땐 반발 불가피
진주남강유등축제 등을 주최, 주관하는 (재)진주문화예술재단 신임 이사장에 서영수(65) 현 재단 상임이사가 선출됐다.

진주문화예술재단은 26일 진주시 천전동 소재 재단 사무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서 상임이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재단 부이사장으로는 정재옥(73) 이사가 선임됐다. 이번 보선은 전임 이사장·부이사장인 최용호·장일영 씨의 임기가 내년 1월 16일까지였지만 이들이 사임의사를 피력하면서 공석이 됐고, 이날 이사회 보궐선거를 통해 이사장과 부이사장을 선출했다.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는 기존 감사를 맡았던 한영수 목사와 황경규 진주향당 대표를 새로운 이사로, 감사는 김대성 전 진주YMCA 이사장과 정우열 문화예술그룹 온터 대표를 선임했다.

재단 이사회 16인 가운데 서 신임 이사장을 비롯해 박만택, 유영희, 황창연, 한상덕, 김장호는 내년 1월 6일 임기가 만료된다. 재단 측은 현 이사 다수의 임기가 끝나기 전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영수 상임이사는 신임 이사장 선출에 앞서 최용호 이사장이 사임하자 이사장직에 도전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사회는 내분에 휩싸였다.

재단의 서영수 상임이사는 1992년 진주문화예술재단의 전신인 개천예술재단 사무국장을 거쳐 1999년부터 8년간 진주예총 회장, 재단 출범 이후인 2003년도에 재단 기획실장을 역임했다. 2010년 진주시의원 출마를 위해 재단을 떠났던 서영수 상임이사는 낙선 후 상임이사직으로 재단에 복귀했다. 이어 서 상임이사는 2013년 경남도문화예술회관 관장직에 임명, 임기를 마친 2016년부터 재단 상임이사(보수 지급·상근직)을 다시 맡았다. 이같은 행보에 서 상임이사가 재단의 공익·공공성을 저해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날 재단의 모 이사는 “재단의 공식적 입장은 만장일치 추대지만, 이날 오전 11시에 시작된 이사회는 한 시간이 넘게 이어지며 진통을 겪었다”며 “새 집행부를 선임했지만 이들 대신 사임 의사를 밝힌 이사장·부이사장이 이사 자격으로 이사회를 진행했다. 더군다나 이사 선정과정 역시 기준이 불명확하다. 무엇보다 공공성과 공익성을 우선으로 해야 할 재단이 이사장 선출을 비롯한 조직의 구성부터 그 공정성을 잃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법인 설립 이래 이사장은 무보수 명예직이었다. 하지만 문화예술계에서는 서 신임 이사장이 상근 이사장직 근무를 위해 재단 정관을 교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실제 정관 규정이 추가·수정된다면 내홍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일부 이사진은 “재단 설립 당시 초기 이사장들은 명예직일 뿐만 아니라 법인 자금 확충을 위해 사재를 출연했다. 상근직 보유로 재단 기금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법리적 문제도 있고, 정관 수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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