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명예직 이사장에 보수지급, 시민정서 맞지 않다
전통 명예직 이사장에 보수지급, 시민정서 맞지 않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11.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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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남강유등축제를 주최·주관하는 (재)진주문화예술재단 신임 이사장을 선출하기 이전부터 이사회가 내분에 휩싸였다. 이사 선정과정 역시 기준이 불명확했다. 공공성·공익성을 우선으로 해야 할 재단이 이사장 선출과 조직의 구성부터 그 공정성을 잃다시피 했다는 지적이다. 새 이사장은 재단의 사무국장·기획실장과 경남도문화예술관장을 재직하다 2010년 진주시의원에 출마, 낙선, 2016년에 유급직인 상임이사로 정치인이 재단에 복귀, 반발을 사기 시작했다. 새 이사장의 이 같은 행보에 상임이사가 재단의 공익·공공성을 저해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재단법인 설립 이래 이사장은 무보수 명예직이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새 이사장이 상근 이사장직 근무를 위해 정관을 개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정관이 개정된다면 내홍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이사진의 지적처럼 재단 설립 당시 초기 이사장들은 명예직일 뿐만 아니라 법인 자금 확충을 위해 사재를 출연한 점을 고려하면 새 이사장이 상근직에 보수로 재단 기금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새 이사장 선출 때 과거의 만장일치 추대와 달리 격렬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이사들이 법적 요건 등 이의를 제기했지만 선출을 강행 한 것은 법적 문제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마당에 만약에 새 이사장에 돈을 주기 위해 정관이 개정되면 그 후폭풍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나라 예술제의 효시라는 개천예술제에서 지난 2000년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떨어져 나와 자리를 잡으면서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넘어 글로벌축제로 도약했지만 상대적으로 개천예술제의 위상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개천예술제보다 진주 축제 하면 유등축제를 떠올리지 개천예술제를 떠올리지 않는 현실도 풀어야 할 문제다.

유등축제가 3년간 유료화에서 무료로 전환되면서 자립도가 반토막 났다. 유등축제수입의 자립도가 44%로 전체 축제비용 38억 원과 비교, 16억여원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무료화로 인한 예산절감이 절실한 여건에서 전통적으로 명예이사장직을 보수지급으로 바꾸는 것은 시민정서에도 맞지 않다. 시는 전국에 수많은 축제가 있지만 이사장이 보수를 받는 유급제는 별로 없는 점과 이사장 선출에 대한 적법성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 위법성 시비속에서 시민들의 합의 없이 시가 부족예산 18억원을 지원하는 것도 재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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