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토청 "사천 고가도로 원점 재검토"
부산국토청 "사천 고가도로 원점 재검토"
  • 문병기
  • 승인 2018.11.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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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발에 설명회서 한 발 후퇴
속보=“지역민들이 원치 않는다면 사천읍 수석5리에 설치하려는 입체횡단시설(고가도로)은 원점에서 재검토 할 수도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사천읍의 상습 정체구간 해소를 위해 설치하려는 입체횡단시설(고가도로)이 지역민들의 반대(본보 19일자 4면 보도)로 난항을 겪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7일 오전 10시 사천읍행정복지센터에서 3차 설명회를 갖고 국도3호선 수석5리 사거리 입체횡단시설 설치에 따른 설명회 및 주민의견 수렴에 나섰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사천읍 일원의 상습 정체구간 해소 방안으로 입체횡단시설과 지하차도, 원형교차로, 기존도로 확장 등 4가지 안에 대해 설명한 뒤 현실적으로 입체횡단시설과 지하차도 두 가지 방안이 가장 현실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입체횡단시설의 경우 사업비 250여억 원을 들여 연장 664m 폭 32m, 최대높이 14m로 공사기간 단축과 시공상 편리함, 사업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공사 전후 영업손실 발생과 교차로 인근 상가 조망권 침해, 도시미관을 해칠 수 있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하차도는 연장 1050m 폭32m로 교차로 인근 상가 및 주택의 조망권 확보와 도시미관이 양호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과다한 공사비와 연장이 늘어나고 집중호우시 침수 우려, 공사중 소음 및 굴착에 대한 기존 건물의 안전성 문제 등의 단점이 있어 입체횡단시설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사천시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제시한 입체횡단시설 설치에 공감했으나, 사천시고가차도설치반대추진위원회 및 참석한 주민들이 사천시의 입장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면서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추진위 및 주민들은 “1시간 여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콘크리트 흉물을 만들어 사천읍을 죽음의 회색도시로 만들 것이냐”며 “세계적인 추세가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다른 방안을 찾고 있는데 굳이 교통량도 적은 사천읍에서 고가도로를 설치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이 사업은 사천시민과 시의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기보다는 진주 등 외지에 사는 사람들이 사천읍을 신속히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사업에 불과하다”며 “출퇴근 1시간 정도를 제외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잠시의 편의를 위해 시민들은 온 종일 소음과 분진, 흉물스런 외관 등을 보며 극심한 고통을 감수하란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굳이 출퇴근 시 사천읍을 통과하는 1시간여를 위해 막대한 사업비를 낭비하고 사천읍의 미래를 송두리 째 망칠 수는 없다”며 “현재 항공산업대교 건설이 가시화되고 있는 마당에 차라리 이 사업비를 그 곳에 투입해 대교건설과 접속도로 개설 등 우회도로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가장 이상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예상보다 높아지자 부산지방국토관리청도 한 발짝 물러났다. “오늘은 여러 가지 방안들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이고 아직까지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전제한 뒤 “주민들이 반대하고 사천시가 입장을 표명하면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혀 이 사업이 조속히 마무리되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천시도 당초 입체횡단시설 설치를 계획했으나 주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한 뒤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사천읍 구간의 상습정체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국토부 등에 지속적인 건의를 해왔고 2017년 국토교통부의 국도 병목지점 6단계 기본계획에 반영되면서 구체화 됐는데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추진이 늦어지거나 무산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태중 건설도시국장은 “사천읍의 상습정체구간 해소는 빠른 시일내에 추진해야 할 숙원사업이며 KAI가 사업확장을 이어가고 공단이 활성화될 경우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활될 수밖에 없다”며 “시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우회도로 건설 등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 무엇인 지를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사천읍 수석5리 입체횡단시설 설치를 위한 설명회가 27일 오전 10시 사천읍복지센터에서 관계자 시민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사천읍 수석5리 입체횡단시설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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