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식물과 병
[농업이야기]식물과 병
  • 박성민
  • 승인 2018.12.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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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혁(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장)
식물이 병에 걸리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또는 생육에 불편함이 없는지 사람이 알 수 있을까? 사람들은 보통의 경우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아픈 부위나 병에 대하여 설명도 들으면서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식물은 어떤 경우에도 우리에게 말을 하거나 다른 의사소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어떻게 병이 들었는지 원인을 정확하게 콕 집어내기가 어렵다. 경남농업기술원 병해충임상진단실에서 연간 2000건 이상 해 내고 있는 일이 바로 이 어려운 일들이다. 영농현장에서 문제 시 되고 있는 병해충을 신속 정확하게 임상진단 해 주고 있다.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사람과 동물에 발생하는 병의 원인과 같거나 매우 비슷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원인에는 바이러스, 세균, 균류, 원생동물, 병원성 미생물, 선충, 그리고 양분, 수분, 빛 등의 부족이나 과다, 부적당한 환경조건, 공기나 토양 속의 유독한 물질의 존재 등을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다. 또한 해충의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잡초 같은 다른 식물들과의 끊임없는 경쟁 속에 살아가는 식물도 있다. 식물병리학은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생물과 환경요인, 기작을 연구하며 병해 예방과 방제를 통하여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즉, 의학이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식물병리학은 식물 치료를 위한 학문인 것이다. 식물병리학의 도전은 인류에게 영원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우리의 자연환경을 보호하는데 있다.

농작물에 발생한 식물병을 방제하지 않으면 식량생산량이 줄어들어 값은 비싸지고 품질은 떨어지게 된다. 인간이 농작물 재배 시에 발생하는 식물병을 합리적으로 잘 방제 할 경우 고품질의 식량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고, 더 좋은 자연환경을 만들 수 있으며, 그 풍요로움이 다음 세대로 이어져 갈 수 있다.

세계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경작 가능한 농경지 면적과 자연 자원은 계속 줄고 있다. 따라서 인류의 영원한 먹거리인 농작물 안정생산을 저해하고 있는 식물병에 대해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기후 온난화에 따른 돌발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갈수록 많아지는 식물 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관리 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어 나가는 일이야 말로 미래 인류 번영을 위한 안전한 먹거리 생산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역할의 중심에 경남도농업기술원이 오늘도 땀 흘리며 식물병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권진혁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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