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진주여제단의 복원을 간절히 바라면서
[기고]진주여제단의 복원을 간절히 바라면서
  • 경남일보
  • 승인 2018.12.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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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수(진주여제단복원추진위원장)

여제단은 흉년에 굶어 죽거나 자손이 없어 제사를 받아먹지 못하여 구천을 헤매는 무주고혼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을 말한다.

미혼남녀의 귀신이나 임자 없는 귀신들이 나라와 백성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믿어 이들의 영혼을 달래거나 무서운 역병으로부터 재난을 막고자 하는 데서 생겨난 제사가 여제이며 6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산이다.

나라를 세우고 읍치를 만들 때 궁궐을 중심으로 사방에 치소를 두었으니 동에는 향교를 세워서 교육기관으로, 서에는 사직단을 두어 백성의 풍요를 위하여 토지신과 곡식신에게 제사를 지냈으며, 남에는 성황단을 두어 고을 수호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북에는 여제단을 두어 자손이 없어서 제사를 받지 못한 원귀를 위령하는 제사를 모시는 곳이다.

중요한 문화유산이지만 일제 강점기 우리 문화 말살 정책에 의하여 그 정신과 흔적이 사라진 지 110년이 되었다. 지금의 시대에서야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라의 관리가 백성을 섬기는 정신이 서려 있는 곳으로 온고지신의 지혜를 삼고 시대에 부합하게 그 뜻을 계승 발전하여야 할 것이다. 사직단은 4년의 노력 끝에 2018년 8월 9일 경상남도 문화재기념물 제291호로 지정되어 고유제와 제1회 사직제를 봉행하였다. 여제단은 동국여지승람(1530년 발행)에는 ‘在州北’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진양지(1622년 발행)에는 ‘州의 北쪽 1里(400m) 義谷寺의 위쪽에 있다’ 라고 기록되어 있음에도 정확한 위치를 확정할 수 없으니 세월이 흘러도 터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언젠가는 복원되어야 할 문화유산이기에 여제단만이라도 비봉산 봉황숲 생태공원 조성사업으로 비봉산을 가꾸고 있는 시기에 기록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마음이 모이는 곳에 터를 정하고 복원되기를 바란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복원사업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어 마음이 바빠진다.

지금은 비봉산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홍보물 발송, 신문 기고 등으로 홍보를 하고 있으며 2018년 12월 11일까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010-9320-1498)하여 1차 자료를 정리하고 곧이어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하여 2차로 자료가 다듬어지면 이를 바탕으로 진주여제단의 복원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다음 일을 추진할 계획이다. 진주의 중요 문화유산 복원에 시민들의 깊은 관심 부탁드린다.

최진수(진주여제단복원추진위원장)

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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