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부경남KTX, 이제는 결실 맺을 때
[기고]서부경남KTX, 이제는 결실 맺을 때
  • 경남일보
  • 승인 2018.11.2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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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대호(진주상공회의소 회장)
금대호(진주상공회의소 회장)

얼마전 호남지역 일부 여야 의원들이 ‘세호추(세종 경유 호남선 KTX 직선화 추진 의원모임)’를 발족했다. 이들은 호남선 KTX노선이 오송역을 우회함에 따라 호남지역이 수도권 접근성과 비용면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세종역을 신설해 KTX 호남 노선을 직선화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우회로 인해 시간이 10분 정도 더 걸리고 승차 비용도 약 3000원 정도 더 들어가니 이는 지역 홀대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이런 내용의 기사를 보고 착잡한 심경을 감출 수 없었다.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은 KTX로 서울을 가려면 창원, 밀양 등을 거쳐 약 100㎞ 이상의 거리를 돌아가야 한다. 시간은 90분 정도가 더 걸리고 약 1만3000원 이상의 비용을 더 지불하고 있는데 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호추’의 주장이 국토균형발전을 해친다는 의견과 충북지역이 거세게 반발한다는 기사까지 나오고 있다. 결과야 알 수 없으나 50년이 넘도록 350만 경남도민의 최대 숙원 사업으로 남아 있는 서부경남 KTX에 대해 재고찰 해 본 기회였다.

국토균형발전과 국가철도망의 완성, 서부경남 산업인프라의 정점이 될 서부경남 KTX가 건설되면 2시간대에 수도권에 접근 할 수 있다. 생산유발효과 10조 6000억원, 8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진주상공회의소는 이러한 서부경남 KTX 조기착공을 위해 참으로 오래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다. 1990년대부터 20여 차례 대정부건의를 했다. 범도민 추진협의회를 결성해 2015년과 2016년에는 두 번에 걸쳐 기재부와 KDI의 원정집회도 가졌다. 수시로 심포지엄과 포럼을 개최해 왔으나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의 무관심으로 큰 진척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 문재인 대통령이 서부경남 KTX 건설을 공약으로 삼았다. 김경수 경남지사도 이를 1호 공약으로 내걸고 추진하면서 분위기나 속도가 꽤 달라졌다. 지역 최대 현안사업인 만큼 민간 차원에서도 다시 힘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8월 철도 노선 통과지역인 진주와 사천·통영·거제 상공회의소가 함께 지역 상공인들이 중심이 되어 분위기를 띄워 가야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상공회의소와 상공인들이 중심이 되어 서부경남 KTX 조기착공 촉구 현수막 홍보를 시작으로 국회 간담회, 결의대회 등을 개최하고 범도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많은 지역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3개월에 걸친 서명 운동에 15만6000여명이 조기착공의 염원을 담아 서명해 주셨다. 드디어 지난 11월 27일 경남도부지사와 진주시장을 비롯한 관련단체장과 함께 서명지를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지면을 통해서나마 그동안 서명운동과 결의대회에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해 주신 도민 여러분과 관련기관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350만 경남도민의 염원을 담은 15만6000여명의 서명은 단순한 숫자나 종이에 그치지 않고 50년 지역 숙원을 해소하고 국가균형발전과 우리 지역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상징이 될 것이다. 조만간에 좋은 결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예타면제, 재정사업으로 서부경남 KTX가 착공이 확정이 될 때까지 여·야, 너나 할 것 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서부경남 KTX 개통에 맞춰 역세권 개발을 비롯한 관광·산업 등 지역 연계 발전 방안도 수립해 서부경남이 재도약하는 디딤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금대호(진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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