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진주실크’ 살리기는 해야하는데…
애증의 ‘진주실크’ 살리기는 해야하는데…
  • 정희성
  • 승인 2018.12.04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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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회 예산 심사서 실크연구원 도마위 올라
한국실크연구원(이하 실크연구원)이 진주실크 발전과 수익성 창출에 대한 자구책 없이 시비에만 의존해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연구원은 박봉에 시달리는 반면 원장을 비롯해 임원들은 고액 연봉을 받고 있어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진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는 4일 기업통상과를 대상으로 2019년도 당초예산 예비심사를 실시했다. 이날 예비심사에서 시의원들은 실크연구원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이현욱 의원은 “실크연구원은 진주시로부터 챙길 건 다 챙기면서 자구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며 “매년 어렵다며 시에 예산을 달라고 하면서 임원들은 누릴 것은 다 누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역대 원장의 경우 수당까지 합치면 연봉이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원장 2명도 연봉이 6000만원이 넘는다”며 “실크연구원 구성원들이 변해야 실크연구원도 산다. 실크연구원에 매년 2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지원된다. 이제는 자구책을 가져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용호 기업통상과장은 “실크연구원은 산자부 산하 연구기관으로 진주시에서 위탁·관리하고 있다. 산자부 산하 연구기관이 7개가 있는데 국비 일몰제에 의해 국비가 중단돼 시 예산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신임 원장이 오면 연봉 등을 새롭게 조율해 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윤갑수 의원은 “실크연구원 예산 가운데 중복된 항목이 많은 것 같다. 검증을 제대로 하고 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크연구원이 미국 뉴욕에서 운영 중인 해외 판매전시장과 실크박물관 건립도 도마위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강묘영 의원은 “해외 판매전시장 운영비(인건비)의 경우 올해는 1억 5000만원이었고 내년은 1억 원인데 판매실적은 어떻게 되냐”고 물었고 정용호 기업통상과장은 “지난해는 10만 달러 정도였고 올해는 9월 현재 5만 2000달러로 실적이 저조하다”고 했다. 민주당 서은애 의원은 “실크박물관 건립 용역비 1억 원이 책정됐는데 꼭 필요한지 의문이 간다”며 건립 이유를 물었다.

이정희 경제통상국장은 “실크업계에서 꼭 필요로 하고 있다. 진주실크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자료 등을 잘 보존하지 못하고 있다. 실크업계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 판매장 마련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은애 의원은 “문산에 실크박물관을 지으면 접근성에 문제가 생긴다. 관광자원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칫하면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고 했다. 윤갑수 의원은 “시간과 돈을 더 들여서라도 관광객 동선에 맞게 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욱 의원은 “어렵다고 해서 진주실크를 버리면 안 된다. 실크연구원에 들어가는 돈을 줄이고 생산이나 판매를 촉진시키는 곳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다. 민중당 류재수 의원은 “업계에 따르면 실크산업은 이제 전망이 없다고 한다. ‘원산’을 중국에 의존하는데 중국에서 수출을 하지 않는다. 원산을 확보하는 게 시급한 문제다. 북에서 원산을 생산한다고 들었다. 현황을 파악해서 교류협력이 이루어지면 북한에 생산기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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