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진해만 중금속 오염 무방비
마산만·진해만 중금속 오염 무방비
  • 임명진
  • 승인 2018.12.04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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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감사결과 해수부 관리 부실 드러나
퇴적물 중금속 오염 우려 수산물 안전 방치
굴 생산해역 기준초과 대장균 검출도 ‘뒷짐’
마산만과 진해만 등의 퇴적물 내 중금속 오염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 해역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마산만 등을 포함한 전국 15개 해역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대장균이 연중 검출되고 있지만 관할부처인 해양수산부가 이들 해역에 대한 안전성 조사 등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감사원은 ‘수산물 안전 및 품질 관리실태’ 감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해수부는 국립수산과학원의 해수면 어장환경조사와 환경부의 내수면 퇴적물 오염도 조사 결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수산물 안전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육상에서 생활하수, 산업폐수 등의 오염원이 지속적으로 해역으로 유입되고 있는데도 관할부처인 해양수산부가 이들 해역에 대한 안전성 조사 등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015~2017년 실시한 전국 연안 해수면의 어장환경조사에 따르면 남해안의 5개 해역, 동해안의 11개 해역, 서해안의 군산 해역이 퇴적물 오염 지표인 유기물질 오염도가 어장환경기준을 초과하거나 중금속 오염도가 주의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도시 및 산단이 밀집한 마산만 해역은 지난 2016년 수산생물의 채취나 양식을 제한할 수 있는 어장관리 해역의 후보지로 검토된 바 있으며 퇴적물에 침강된 중금속도 전체 해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수부는 오염 우려지역과 안전관리가 필요한 생산 어장 등도 파악하지 않았다. 감사원이 오염우려 지역과 실제 수산물이 생산되고 있는 어장 지역을 도면상 위치로 비교 분석한 결과 마산만의 퇴적물 내 중금속이 전국 어장의 평균 대비 카드뮴 7.3~8.6배, 납 1.5~2.4배, 총수은 3.7배~4배로 축적돼 있는 등 오염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는 굴, 홍합, 바지락 등의 면적 6.27㎢의 생산 어장이 분포돼 있지만 해수부는 홍합 등 일부만 안전성 조사를 실시했다.

진해만의 경우에도 전국 어장의 평균 대비 카드뮴 5.6~7.4배, 납 1.3~1.6배, 총수은 4.7배 가량 높게 축적돼 ‘해양환경기준의 주의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면의 경우도 관리부실을 피할 수 없었다. 환경부가 지난 2015년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등 전국 174곳의 내수면 퇴적물 오염도 조사에서 중금속 오염도가 ‘약간 나쁨’, ‘나쁨’ 단계인 지점이 97곳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퇴적물 오염도가 ‘약간 나쁨’ 이하인 내수면 14곳에 어패를 생산하는 어장 18개소가 분포되어 있으나 이들 어장 내 수산물이 공판장 등을 거치지 않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해수부는 지난 2007년부터 ‘안전한 굴 공급계획’을 추진하면서도 정작 굴 생산 해역의 위생조사 결과를 관리대상 해역 선정에 반영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 71개 패류 생산 해역의 위생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해안과 서해안의 15개 굴 생산 해역에서 연중 생식용 굴의 기준 규격을 초과한 대장균이 검출됐다. 대장균은 노로바이러스 유발 위험성이 높고, 이들 중 두개 해역에서는 실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의 부실한 관리로 이들 해역의 굴 생산 및 소비시기에 노로바이러스 검사, 육상 오염원 관리와 가열조리용 표시 판매 등의 안전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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