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용화산 용머리 복원해 관광 자원화하자
[현장칼럼]용화산 용머리 복원해 관광 자원화하자
  • 여선동
  • 승인 2018.12.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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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동기자(지역부 부국장)
여선동기자

아침 출근 길 함안군수실에서 나오는 칠서 내내마을 차동원 이장과 전 창녕군의원 이상주 씨를 만났다.

기자를 보자말자 잘 만났다는 표정을 짓고는 대뜸 하는 말이 없는 문화도 스토리를 만들어 관광자원화하는 마당에 함안에는 용화산이 있는데 용의 목이 잘린 용머리를 복원해야 된다며 꺼낸 봉투에는 용화산 뱃놀이, 용화산하동범 재현, 낙동강 지명유래와 용머리 복원에 관한 자료와 청원 글이 담겨 있었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을 군수에게 설명하고 나오는 중이였다. 갑작스런 얘기에 무슨 말인지 들어보았다.

함안의 관문이자 낙동강의 중심에 있는 용화산(龍華山)이 일제치하에서 용이 목이 잘려 방치되고 있으니 원형을 복원하고 전각과 공원을 만들어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 자원화하자는 내용이다.

용화산 기슭은 기암절벽이 남강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부터 창녕 남지철교 동쪽까지 이어져 뱃놀이가 예전부터 성했던 곳으로 낙동강이 북쪽에서 흘러오다 남강을 만나 더욱 강폭을 넓히면서 그 주류를 동쪽으로 구비치게 하는 산이다.

용화산에 부딪쳐 강물이 동쪽으로 향하게 되니 이 지점이 거룬강이다. 또 ‘신증동국여지승람’ 기록을 보면 낙동강은 태백산 황지에서 발원해 물이 여러 지류를 합하여 흐르다가 남쪽으로 굽어 흐르며 낙동강이 된다. ‘낙동’이란 이름은 상주의 동쪽이라는 뜻이다.

거룬강은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오는 고지명으로 남쪽용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강물이 흐르는 쪽으로 그 몸을 누이고 있는 용화산으로 남지철교 동편 산줄기가 뻗어오다 강가에 닿은 큰 절벽을 이룬 덤으로 전해오고 있다.

칠서 계내리의 이 덤은 80여 년 전 남지철교를 건설하면서 신작로(지방도 1040호)를 만들기 위해 산줄기를 잘랐는데 바로 그곳이 용의 목줄기라는 주장이다.

이 근처에는 홍포서원의 유허비가 있고 용화산하동범록에 나오는 35인의 선비 후손들이 지은 모현정과 조선 중기의 학자인 간송 조임도 선생과 두암 조방 선생이 벼슬에 욕심을 버리고 후학양성에 전념하며 여생을 보낸 합강정과 반구정이 있는 곳이다.

남강은 남에서 동으로 흐르고 낙동강은 서에서 동으로 흘러 옛말에 ‘좌청룡 우백호(左靑龍 右白虎)에 서출동유수(西出東流水)하면 명당’이라는 구전설화가 있다.

이곳은 함안군 대산면과 의령군 지정면, 창녕군 남지읍이 합강되는 지역으로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이 의병을 모아 왜적을 물리칠 때 교두보로 사용되었던 전략적 요충지로 6·25참전 경찰 승전탑과 송도나룻터가 옆에 있다.

용화산은 대산면 장암리에서 칠서면 계내리에 걸쳐 있고 7마리의 용이 승천하였다고 하여 용화산이라 부른다. 용화산은 봉우리가 매우 기묘한데 99곡 99봉을 이룬다고 구전에 전해지고 있다.

함안군 조정래 과장은 “최근의 관광은 인문학의 열풍에 힘입어 역사적인 장소를 찾아가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여행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용화산하동범(龍華山下同泛) 재현은 강에 띄운 배를 타고 시문을 짓고 풍류를 즐기는 문화적 집회다. 낙동강 700리 최고의 절경이 용화산이다. 이곳 합강정에서 1955년 선비들이 선유를 하면서 낙동범계가 창립돼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으며 도흥나루 인근 모현정에서 동범의 후손들이 해마다 모임을 갖고 있다. 용화산하동범은 함안·의령·창녕뿐만 아니라 고성·현풍·칠곡 등 여러 고을에서 참여해 동강에서 뱃놀이 재현행사가 이루어진다며 경남관광의 숨은 보석이 될 것이며 영남이 추천하는 모범사례로 소중한 가치를 지켜는 경남문화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군은 천하의 절경인 낙동강변을 따라 데크로드 길 조성으로 남지철교에서부터 반구정, 합강정을 잇는 관광 볼거리를 제공하는 역사테마 관광도시에 행정력을 기대한다.

이와 함께 용화산 용머리 복원을 비롯해 경남일원 30여 문중을 통해 가전되어온 모현계의 정신이 끊이지 않고 선조들의 애국애족정신이 지역의 문화로 계승 발전될 수 있도록 용화산 절벽아래 있는 묻혀 있는 모현정 이전과 용머리 복원에 지역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주변관광지와 연계한 문화유적 스토리텔링화가 필요해 보인다.

여선동기자(지역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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