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LH에서 배운 무한도전의 의지
[기고]LH에서 배운 무한도전의 의지
  • 경남일보
  • 승인 2018.12.06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창석(LH공사 청년인턴)
2015년 어느 봄 날, 육군을 전역한지 얼마 안 된 시점에 여행을 같이 다녀온 가족과 함께 문산을 거쳐 진주시내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차창 밖의 문산은 겨우 21개월 진주를 비운 내 눈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입대 전 혁신도시 조성이 한창이었지만 그 넓은 농토가 신도시로 탈바꿈한 것이었다. 더불어 11개의 이전공공기관의 모습도 보였다. 어른들은 혁신도시가 들어서서 진주가 오랜 정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했다.

혁신도시 대표건물은 단연 LH공사이다. 웅장한 규모에 소나무 껍질을 벌집모양으로 덧 댄 외형은 진주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또한 LH는 나를 비롯한 취업준비생들이 선망하는 공기업이었다.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기사자격증을 준비하던 중 올해 9월 LH 체험형 인턴 채용을 통해 기회를 잡게 되었다. 기대에 부풀어 출근했던 첫 날, 국책사업기획처에 배치되었다. 내가 일하게 될 국책사업기획처라는 곳이 궁금했고 다른 부서도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싶어 사업모음집을 보게 되었다. LH는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주거복지사업(행복주택, 청년주택 등 임대주택)과 도시환경조성사업(도시재생사업 등) 등 여러 사업을 하고 있었다. 쿠웨이트, 미얀마, 볼리비아 등 세계 곳곳에 대규모 해외사업도 진행하고 있었다. 또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현재 각종 북한 개발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일들을 하면서 2015년 5월 본사가 진주로 이전한 이후 임직원들은 진주에 대한 관심도 엄청 뜨거워졌다. LH는 많은 부채를 갚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69조원이라는 금융부채가 남아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 빚을 갚고 이익금을 정부에 배당하는 등 경영을 개선하고 있는 와중에 진주에 대한 사랑을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 그리고 우리 진주의 자랑 이성자 화백을 공부할 수 있는 이성자미술관을 지어 주었다. 무엇보다 앞으로 혁신도시에 들어설 도서관은 수백억원 예산을 투입하여 진주시민에게 큰 자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혁신도시 도서관은 진주가 완전히 새롭게 변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짧은 기간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외부에서 막연히 알던 LH는 진주와 서부경남에 커다란 선물이란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예전엔 이렇다 할 산업이나 대기업이 없어 오랫동안 침체를 겪던 진주는 이제 인구가 점점 증가하는 도시가 되었다. 11개 이전공공기관들은 지역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올해는 최종 선발인원의 18%를 경남지역인재로 선발했다. 이렇게 진주에 복덩이처럼 굴러 들어온 LH와 진주가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인턴이 끝나면 LH와 전공 공부에 박차를 가하여 무한도전의 페달을 밟을 계획이다.
 
정창석(LH공사 청년인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