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침체된 장유 무계지역 '재생 바람'
김해시 침체된 장유 무계지역 '재생 바람'
  • 박준언
  • 승인 2018.12.0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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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발전 속에 쇠퇴해가는 구도심

지난 10여년 간 김해는 경남에서도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대표적 도시로 꼽힌다. 인구 55만명의 김해는 통합 창원시 다음의 대도시로 성장한 동남권의 수부도시다. 과거 경남의 발전 지도가 서부권에서 중부권으로 이동했다면 지금은 김해신공항이 들어서고 있는 김해로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장유, 내외동, 북부동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자고 일어나면 마천루(摩天樓)의 지형이 변하고 국·내외의 유명브랜드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곳이 김해다. 이처럼 숨 가쁘게 신도시가 발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김해 원도심들은 그만큼 빠르게 낙후돼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과거 행정, 문화, 교육, 상업, 여가, 의료, 주거 등 지역의 중추 기능 역할을 하던 동상동, 회현동, 부원동 등은 인구 유출과 이용객 감소에 따른 ‘도심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원도심 쇠퇴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김해시는 지난 2013년 12월 김해도시기본계획을 변경해 도시 재생에 나섰다.

‘도시 재생’이란 신도시 개발 여파로 낙후된 기존 원도심에 지역 특성을 살린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 경제적·환경적·사회적으로 활성화시키는 도시공학적 개념이다. 김해시가 추진하는 도시 재생의 특징은 행정 중심이 아닌 주민이 참여하는 ‘주민주도형 사업’이다. 주민들이 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찾아내고 행정과 전문가들이 보조해 추진하는(botton-up)방식이다. 김해시의 이런 노력은 국토교통부가 ‘2016년 실시한 도시재생사업’과 ‘2017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잇따라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는 성과를 올렸다.

◇장유무계 도시재생 뉴딜사업

이중에서도 장유의 쇠퇴한 지역인 무계 일원을 재생하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280억원이 투입돼 12개의 특징 있는 사업이 진행된다. 김해시 장유로 287-22 장유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의 대상 면적은 21만㎡다. 시는 사업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필요한 사업 발굴과 성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시재생 시민대학을 개설해 운영했다. 시민대학에서는 주민들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도시재생 이론 학습과 선진지 답사 등이 진행됐다.

‘포용과 화합의 무계’란 주제로 진행되는 재생 뉴딜사업은 ‘원도심 지역 상권 활성화’, ‘지속가능 네트워크 도심중심기능 회복’, ‘역사문화 연계 지역정체성 강화’, ‘사회적경제 기반 지역일자리 창출’ 등이 목표다. 단위 사업으로는 상권재생, 지역재생, 역사문화재생, 사회재생 등 4가지로 나뉘어 진행된다.

‘상권 재생’의 첫 번째는 무계동 189-3번지의 쇠퇴한 장유전통시장을 정비해 상권을 되살리는 것이다. 시는 낡고 규격도 제각각인 간판과 판매시설을 대폭 정비하고, 80면의 주차타워를 개설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야시장과 프리마켓, 장터 축제 개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 등을 추진한다. 시는 상권 활성화와 함께 224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무계동 192-1일원 대청천 주변 1100m 거리를 테마거리로 조성한다. 여기에는 38억원을 들여 보행거리와 보행육교, 하천 내 가동보를 조성하고, 청년 창업공간 지원, 시장-사업중심지 연계 프르그램이 운영된다. 시는 주변의 빈점포를 청년 창업거점으로 확보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무계동 270-2 옛 장유목욕탕을 리모델링 해 ‘도시재생 현장지원 힐링센터(104㎡)’를 연다. 여기에는 실버힐링존(210㎡)과 홍보 및 판매시설(210㎡)이 들어서게 된다.

‘지역 재생’의 구심점은 무계동 325번지 일원에 들어설 ‘무계어울림 커뮤니티센터’가 맡게 된다. 5년간 41억원이 투입돼 4층으로 건축되는 이 시설은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주민주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역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김해전통주의 맛을 복원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시는 신문동 1368-77번지 일원 1000㎡에 막걸리를 생산하는 ‘장유도가’를 복원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지역 맞춤형 막걸리 개발과 판매를 담당하는 카페는 물론 전통주, 발효식품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또 무계동 518번지와 349-1번지 일원에는 ‘장유도가 아트팩토리’와 ‘웰컴센터’가 조성돼 문화예술공연과 청년예술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무계동 519번지 일원에는 2500㎡에 걸쳐 수변형 도심 캠핑장도 들어선다.

‘역사문화 재생’은 지역이 품고 있는 역사성과 그 속에 담긴 정서를 되살려 지역민에게 자긍심을 심는 작업이다. 그 중심은 1922년 개교한 ‘장유초등학교 메모리얼’ 사업이다. 무계동 343번지에 옛 장유초등학교 미니어처를 복원해 지역문화 향유공간과 체험프로그램 운영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당시의 교복, 수업도구, 도시락 등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무계동 333-5번지 일원에는 무계 역사문화자원을 스토리텔링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이곳에 보존돼 있는 고인돌과 300년된 보호수를 정비하고 110년 역사를 가진 장유중앙교회를 근대 건축물로 등록해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무계동을 흐르는 대청천 일원에는 롯데워터파크와 연계한 축제와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수변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사회 재생’은 사회적기업 육성과 자립적 경제구조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진다. 무계동 306-1 일원에는 노후주택을 리모델링해 만든 마을기업 ‘무계헌(軒)’이 문을 연다. 카페실과 들기름제조 시설을 갖춘 무계헌에서는 양탕국학당 취업 프로그램, 골목콘서트, 옥상활용 와송 재배사업, 도시농부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무계동 431-16 일원 2000㎡에는 30억원을 들여 ‘수변 슬로푸드존’이 조성된다. 임대주택 16세대와 게스트하우스 32실을 꾸며 조성되는 슬로푸드존에서는 노인들과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슬로시티 체험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또 15만 인구의 평균연령이 30대 초반인 장유의 특징을 살려 ‘키즈 어드벤츠 장난감박물관’도 조성된다. 24억원을 들여 1000㎡규모로 들어서는 장난감박물관에는 장난감 전시와 대여, 벼룩시장, 키즈카페가 운영된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

5년간 12개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장유무계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김해시, 지역대학, 문화재단, 지역대학, 지역주민이 상호 연계해 추진된다. 총 사업비 280억원은 국비 150억(60%), 도비30억(12%), 시비 100억(28%)이다. 현재 시는 김해시도시재생지원센터와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된 사업을 중심으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침체된 장유 무계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자원 수익증대, 5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박준언기자


 
지역자원과연계한도시재생사업발굴-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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