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대형LNG선 54척 ‘싹쓸이’
조선 빅3, 대형LNG선 54척 ‘싹쓸이’
  • 김종환
  • 승인 2018.12.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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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업황회복 견인 역할 큰 기대

국내 조선 ‘빅3’가 올 한해 해양플랜트 수주 공백을 대형 LNG선으로 메꾸면서 한국 조선업이 7년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탈환이 확실시된다.

이같은 밑바탕에는 LNG 수요 증가 및 운임 상승에 힘 입어, 보관탱크 건조 등 중국보다 월등한 기술력이 입증된 대형LNG선 수주 호조가 선도적 역할을 해냈다.

10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에서 발주된 17만㎥ 이상의 대형 LNG 운반선 63척 중 54척(86%)을 국내 조선 ‘빅3’가 싹쓸이 한 걸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조선 ‘빅3’의 대형LNG선 수주 실적 11척에 비해 무려 5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이 절반에 가까운 25척을 따냈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14척과 13척을 수주했다. 2척은 국내 조선사가 계약 진행 중이며, 나머지 9척은 중국, 싱가포르,일본 조선사가 나눠 수주하는데 그쳤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6일 이후 최근 1주일 새 7억4000만달러(약 84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5일 미주지역 선사와 3억7000만달러 규모의 LNG 운반선 2척, 삼성중공업은 7일 아시아지역 선사와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LNGC 운반선 2척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LNG 운반선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연말까지 조선 ‘빅3’의 추가 수주 전망도 밝다. 추가 수주를 유력하게 보는 건, 일반적으로 연말인 12월과 다음해 1월의 선박 발주 비중이 연간 발주량의 22%에 달할 정도로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석유·가스 기업인 쉘과 선박 용선(임대) 계약 체결을 앞둔 글로벌 선주사들이 10여 척의 LNG 운반선 발주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도 LNG운반선 발주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져 조선 ‘빅3’가 한꺼번에 군침을 흘리는 걸로 알려졌다.

또,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 증가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 확대로 LNG 수요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이 덕분에 상반기 6만달러를 밑돌던 대형 LNG선 하루 운임은 지난달 2배 이상 오른 19만 달러를 기록했다.

LNG 수요 증가에 따른 물동량도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한국 조선업계에 호재다. 클락슨리서치는 지난해 2억9200만t이던 세계 LNG 물동량이 올해는 11% 늘어난 3억2400만t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엔 LNG 물동량이 현재의 두 배에 가까운 6억t에 이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선박 관련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LNG 운반선뿐만 아니라 LNG를 연료로 쓰는 LNG 추진 선박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클락슨리서치는 올 한해 63척의 LNG 운반선이 현재까지 발주됐으며, 오는 2027년까지 매년 60척 이상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전문가들은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수주 실적이 없는 해양플랜트를 대신해 대형 LNG선 분야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선방했으며, 앞으로도 한국 조선업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올해 수주 목표를 73억 달러로 잡은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60억4천만 달러(83%)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최대 10억달러 이상 추가 수주도 기대 돼 목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 132억달러의 94%인 124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연말까지 2척 이상의 LNG 운반선 추가 수주가 가능해 목표 초과 달성이 유력하다. 이는 2013년 이후 5년 만의 최대 수주실적이다.

삼성중공업도 연내 LNG 운반선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걸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 82억 달러의 66%인 54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중이다.

김종환기자

LNG운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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