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학생 섬지역 위장전입 감사 착수
경남교육청, 학생 섬지역 위장전입 감사 착수
  • 강민중
  • 승인 2018.12.10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도교육청이 최근 도내 육지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배를 타고 섬 소재 분교로 등교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이들의 위장전입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특히 박종훈 교육감은 혹시라도 교원들이 승진가산점을 위해 학생들의 위장전입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강력한 제재 의지도 밝혔다.

박 교육감은 10일 간부회의를 통해 “당장이라도 아이들이 배를 타고 학교로 가는 일이 없도록 빨리 원상복구 시키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왜 학부모가 아이들을 섬으로 등교하게 했는지 우리 조사로 안된다면 경찰에 고발해서라도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해당 교사들이 승진 가산점을 받기 위해 학생을 위장 전입시킨 것으로 드러나면 가산점을 박탈하는 등 최대한 제재를 해달라”면서 “하루라도 빨리 원상복구 시킬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 동원해달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논란이 된 해당 학교는 도내 2개 섬에 위치한 A와 B초등학교 분교로 일부 학생을 제외한 학생 대부분이 섬으로 위장전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초등학교 분교는 전체 3개 학급에 3명의 교사와 5명의 학생들이 있다. 이들 학생들은 매일 육지에서 배를 타고 10분여 거리의 분교로 등교하고 있다.

인근 섬에 있는 B 초등학교 분교 역시 교사 4명이 최근까지 전교생 14명을 가르쳤다. 학생 가운데 실제 섬에 거주하는 4명을 제외한 10명은 모두 위장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3년까지는 5명 정도에 불과하던 학생 수가 이후 2배 가까이 늘어난 부분도 의문이다.

10명 중 3명은 지역교육지원청 등에서 관련 조사에 착수하자 육지로 전학을 가면서 현재 육지에서 등교하는 학생은 7명이다.

도교육청은 이처럼 육지 학생들이 굳이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배를 타고 등·하교 할 별다른 이유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위장전입 시점과 사유에 초점을 맞추고 교원이 승진 가산점을 얻을 목적으로 학생 위장전입에 개입하지는 않았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B 분교의 경우 지난해 교사와 자녀가 함께 다닌 적도 있었다”며 “감사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위장전입 경위를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 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학생을 위장 전입시켜 벽지학교에 근무한 교사들이 얻은 가산점에 대해서는 내부 논란이 있어 박탈하지는 못지만 이번에는 감사 결과에 따라 가능한 행정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원의 도서·벽지학교 근무 가산점은 선택 가산점 항목 중 장학사·보직교사·자격증 취득 등보다 평정 만점이 2점으로 제일 높은 만큼 이와 관련한 사건들이 종 종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도 교원의 자녀나 다른 학생들을 위장 전입시키는 방법으로 학급 수를 늘려 벽지학교에 근무한 교사들이 적발된 바 있다.

강민중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