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차가운 '사랑의 온도탑'
아직은 차가운 '사랑의 온도탑'
  • 임명진
  • 승인 2018.12.10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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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맞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온정의 손길이 경기침체 탓에 ‘꽁꽁’ 얼어붙고 있다.

10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희망 2019나눔 캠페인’에 접수된 기부금은 지난 6일 기준 10억220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 달 20일 제막식을 가진 사랑의 온도탑 눈금은 현재 11도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12도(11억 4000여만 원)와 비교해 오히려 낮다.

공동모금회는 지난해 모금 목표액을 92억 6000만원으로 설정했지만 목표 달성에는 끝내 실패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동일한 모금 목표액을 정했지만 상황이 여의치가 않다.

경남의 주력 산업인 조선업과 기계, 금속 등 제조업이 여전히 부진한데다 어려운 경기 탓에 개인기부도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실제 1억 이상의 고액기부자인 아너소사이어티의 경우 경남은 2016년에는 24명, 2017년에는 16명이 가입했지만 올해는 이날 한명이 추가 가입해 3명에 그쳤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현재까지 모금실적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온정의 손길에 많은 동참이 필요하다”고 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올해 경남의 함양과 거창, 산청 등 3개 지자체에 28가구를 선정해 한 가구당 150장의 연탄을 지원하기로 했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선정된 이들은 기초, 차상위 계층으로 연탄을 기부 받아 지원하고 있는데 아직 지원 규모와 수가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재단법인 진주시복지재단도 올해 모금액 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려운 처지다.

진주시복지재단은 올해 모금목표액을 2억5000만원으로 정했지만 이날까지 1억8000여만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재단 측은 연말까지 모금액을 2억여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복지재단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겹쳤고, 경기부진의 여파로 올해는 목표 달성 액에 어려움이 많았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모금활동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다른 복지기관과 단체들도 비슷한 사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복지기관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IMF 못지않게 너무 어렵다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런 때일수록 주변을 돌아보면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 그들이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임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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