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브레이커 계보 잇는 '롱패딩'
등골브레이커 계보 잇는 '롱패딩'
  • 김영훈
  • 승인 2018.12.12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겨울 '대세'…10대들 '필수'
학부모 "고가라도 사줄 수 밖에"
그림=박현영기자



“롱패딩, 아이가 원해 사주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 건 사실”

진주에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박모(47)씨는 최근 롱패딩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또래 친구들이 다 입고 있는 롱패딩을 아이들이 사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50만원이 넘는 가격에 박씨는 당황했지만 아이들이 원하니 결국 사주기로 결정했다.

롱패딩이 지난 겨울에 이어 이번 겨울에도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롱패딩으로 한차례 봉변(?)을 당한 학부모들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박씨처럼 새롭게 구매해야 하는 학부모들은 난처한 상황이다.

패션계에서는 이번 겨울 숏패딩이 트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10대 청소년들에게는 남의 말이다.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그리고 초등학생까지 롱패딩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은 어디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겨울부터 롱패딩은 신(新) 등골브레이커(부모의 등골을 휘게 할 만큼 비싼 상품을 일컫는 말로 과거 한 브랜드의 점퍼가 유행하면서 제2의 교복이라고 불렸다)란 말까지 나왔고 이 현상은 이번 겨울에도 이어지고 있다.


롱패딩은 낮게는 10만원 대에서 높게는 100만원 이상으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는 40~50만원 선의 롱패딩이 인기를 끌고 있어 학부모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박씨는 “가격이 비싸지만 아이가 원하니까 사줄수 밖에 없는 노릇”이라며 “다른 아이들은 다 입고 다니는데 혼자만 안 입으면 부모 마음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가의 롱패딩이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패딩 계급론’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가격과 브랜드에 따라 계급을 구분 짓는 ‘패딩 계급론’의 등장은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교사 양모씨는 “롱패딩을 입을 수 있는 학생과 입을 수 없는 학생, 심지어 롱패딩을 입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평가하고 있다”며 “가격도 부담이지만 친구들간 위화감이 생길까 학부모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