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단식투쟁
정치인의 단식투쟁
  • 정영효
  • 승인 2018.12.13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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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객원논설위원)
바른비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국회에서 9일째 단식투쟁 중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한 선거제도 개혁을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정당 간에, 지역구 국회의원 간에 첨예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합의 도출이 쉽지 않아 단식투쟁이 장기화될 우려가 크다.

▶단식투쟁이란 정치적 시위 또는 특정 사안의 관철 등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단식을 함으로써 이루어지는 비폭력 저항 방식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사를 더듬어 보면 정치인의 단식투쟁 사례가 유달리 많다. 단식투쟁은 우리나라 정치인, 특히 거물 정치인들이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사용했던 ‘단골’ 투쟁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정치인의 단식투쟁사를 돌이켜 보면 부끄러움도 앞선다. 단식투쟁 당시 우리나라 정치 상황을 보면 협치와 소통은 사라지고, 강자의 독선과 횡포, 아집이 판을 쳤던 시기와 맞물린 경우가 많았다. 즉, 강한 쪽이 약한 쪽에서 곡기까지 끊으면서까지 목숨을 담보로 한 단식투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았던 탓이 크다.

▶단식투쟁은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큰 획을 그리며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물길을 바꿔놓은 투쟁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정치의 후진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부끄러운 역사이기도 하다. 이번 야당 대표들의 단식투쟁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이유다. 아직까지 대한민국 정치의 후진성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정영효(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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