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전속도 5030,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입니다
[기고]안전속도 5030,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입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12.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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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두(사천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경위)
사천경찰서는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사천시 전역에 대한 자동차 운행 속도를 조정키로 했다. 삼천포대로 등 도심부 간선도로 10구간 16.6㎞를 시속 60㎞에서 50㎞로 낮추고, 벌리동 상가 주변 보행자 통행이 빈번한 장소는 30㎞로 차량의 제한속도를 낮춘다.

사천경찰서와 사천시는 교통관련 관계자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삼천포권에 우선 시행하고 하반기에는 사천시 전역으로 확대 시행키로 했다.

사천시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관내 인명피해 교통사고는 총 561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보행자 사고가 사망 8건, 부상 87건이다.

특히 보행자 사고는 신체에 바로 충격을 가하기 때문에 피해정도가 훨씬 심각하다. 사천경찰서와 사천시는 정부의 ‘안전속도 5030’ 정책에 발맞춰 보행자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했다.

2018년 12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분석에 의하면 도심부를 통행하는 차량 제한속도를 낮출 때 통행 및 대기시간이 늘어나 시간 가치의 비용은 증가하게 되나, 사망사고의 가능성은 감소해 경제적 비용은 오히려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물론 도심의 속도 하향에 대한 반대 여론도 있다. 교통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시민생활이 불편하게 한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한 정책인 ‘안전속도 5030’의 정착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 행정기관은 시민 스스로 준법정신과 안전의식을 고취할 수 있도록 미비점을 보완하는 등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차량의 속도를 낮추면 평소 운전하면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무단횡단 하는 어르신도 보이고, 주차 차량 옆에서 튀어나오는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도 보인다. 약간의 지체로 인한 짜증 보다는 남을 생각하는 배려심으로 기분 좋은 운전이 될 것이다.

도로에서의 교통사고는 누구 한사람의 잘못으로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작게는 개인, 크게는 교통시설을 설치 관리하는 행정기관 모두가 사고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특히, 교통약자인 어르신과 어린이의 경우는 우리 모두가 돌보아야 책임이자 의무이다.


조종두(사천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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