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위성 공장에 낯 붉힌 이웃사촌
중형위성 공장에 낯 붉힌 이웃사촌
  • 박철홍
  • 승인 2018.12.13 15: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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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일 시장 “KAI 약속 불이행땐 특단의 조치”
송도근 시장 “KAI 위성산업 뜻 따라 정해져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 유치를 놓고 진주시와 사천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규일 진주시장이 13일 KAI에게 지난 2015년 ‘진주지역 우주사업 유치 및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협약(MOU)’ 이행을 재차 촉구하고 경남도에게는 현명한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관련 본보 12월12일자 1면 보도)

반면 사천시는 KAI 본사가 사천에 있고 산업특성상 집적화가 중요한 만큼 사천 내 공장 건립이 당연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조 시장은 이날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형위성 조립공장은 2015년 진주시와 KAI가 협약을 체결해 진주 유치에 합의했고, 우주부품시험센터는 KAI의 위성조립공장 진주 유치를 전제로 구축됐다”며 “중형위성 조립공장은 우주산업의 집적지인 진주로 오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KAI가 중형위성 조립공장을 진주에 건립하면 공장부지를 거의 무상으로 제공하고, 위성조립 후 추가로 필요한 ‘위성체 시험센터’ 설립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시장은 “경제성과 효율성 논리보다는 정치적 논리에 치우쳐 2015년 약속과는 다르게 추진될 징후가 보여 KAI에게 진주와의 약속을 지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KAI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중형위성 조립공장이 반드시 진주에 안착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5년 MOU 취지를 살리고 경남 미래먹거리 산업 확보를 위해서는 경남도의 역할이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 경남도의 현명한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단의 조치와 관련, 조 시장은 기자들과의 질의·답변을 통해 “중형위성 조립공장 부지가 내년 초나 상반기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보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만일 (진주 유치와는) 다른 결정이 날 경우 진주시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조 시장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송도근 사천시장은 “진주시의 주장에 대해 사천시가 이를 논할 것도, 대응할 필요도, 입장을 밝힐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천시의 추진계획은 이미 발표했고 이에 맞춰 최선을 다해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5년 MOU 자체가 효력이 있는 지 없는 지는 알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중형위성 조립공장 위치를 결정하는 것은 특정 지자체나 정치권의 논리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KAI가 향후 추진할 위성산업의 추진방향과 뜻에 따라 정해져야 한다는 게 사천시의 입장이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위성개발센터, 위성조립공장 등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지자체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국내 항공산업 사업체수의 70%, 생산량의 80%인 사천이 가장 최적지임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고 강조했다.

김조원 KAI 사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중형위성 조립공장 위치를 둘러싼 양 시의 주장에 대해 “지자체나 정치권에서 판단하는 것보다 KAI의 위성산업 기본방침과 철학에 따라 정해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차세대 중형위성사업은 2015년 KA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항공우주연구원에서 기술 이전을 받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 사업은 2025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500kg급 정밀지상관측 위성 12기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박철홍·문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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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 2018-12-14 10:59:08
ㅇ 인구대비 재정자립도가 높은 사천시가 가난한 진주시에 양보를 하면좋지만, 기초단체장의 표와연결이 되니 사활을 걸고있고, 진주시는 반도체공장이나, 자동차 공장 같은 것을 유치할려고 노력해야 될텐데, 이웃 사촌간 싸움이 안타깝다. 진주시장과, k,p 두국회 의원이 노력해야되는데 뭘하는지 진주시민은 너무 답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