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에 산청 신바람
박항서 ‘매직’에 산청 신바람
  • 김영훈
  • 승인 2018.12.16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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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컵 우승, 고향도 축하분위기 ‘들썩’
 
박항서 감독.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10년 만에 스즈키컵 정상에 오르자 박 감독의 고향 산청이 축제 분위기로 뜨겁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0으로 승리하며 1, 2차전 합계 3-2로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10년 만에 스즈키컵 정상을 탈환했고 박항서 감독은 ‘박항서 매직’, ‘박항서 리더십’으로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박 감독의 인기는 베트남을 넘어 대한민국에도 이어지며 그의 교향인 산청에서는 축하 멘트와 덕담 한바탕 축제분위기다.

15일 오후 9시 30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스즈키컵 2차전을 앞두고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에는 잔잔한 긴장감이 돌았다.

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어서리는 박 감독을 있게 한 고향.

주민들은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응원하기 위해 삼삼오오 텔레비젼 앞으로 몰려들었다.

주로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단체응원은 힘들었지만 개개인이 집에서 TV를 통해 박 감독을 응원했다.

전반 6분 베트남의 선제골이 터지자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를 연상케 했다.

박 감독과 같은 집안이자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박건석씨도 이른 시간 터진 선제골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시소 경기 끝에 베트남의 우승이 확정되자 어서리는 축제 열기로 가득했다.

박건석 이장은 “베트남이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쁘다”며 “박 감독은 어서리 마을의 자랑이자 보배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서리 마을은 다 집안 사람들인데 모두가 한 마음으로 박항서 감독을 응원했다”며 “그동안 어려움도 있었지만 뒤늦게라도 감독으로서 축구인생에 빛을 보는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 감독과 유년기 시절부터 함께 성장해 온 박승순씨를 비롯해 친구들 역시 박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함께 모여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초반부터 베트남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이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리고 베트남의 우승이 확정되자 그제야 소리 높여 박 감독과 베트남 승리를 축하했다.

박승순씨는 “(박)항서와는 죽마고우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이 다녔다”면서 “항서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또 “어릴 적부터 항서는 악바리였다. 비록 선수시절에는 힘들었지만 감독으로 꽃을 피워 존경하고 자랑스럽다”며 “경기 종료 후 축하한다고 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냈다. 고향에 내려오면 얼굴보고 축하주 한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베트남 현지에서 박 감독을 직접 만나고 온 신동복 군의원은 가족들과 경기를 지켜보면서 감격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신 의원은 “학교 선배이자 산청의 자랑인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우승을 했다”라며 “자랑스러웠고 눈물이 났다.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8~9일 ‘산청군 우수 농식품 베트남 판촉전·수출상담회’로 군 관계자, 군 의원 등이 베트남을 방문했는데 박 감독이 직접 행사장을 찾아 고향을 알렸다”라며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신경 쓸 일도 많았을 텐데 우리들을 반겨줬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평소에도 따뜻한 분으로 유명하다”며 “이런 분이 베트남의 영웅으로 추앙받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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