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잘 소통되십니까?
[경일춘추]잘 소통되십니까?
  • 경남일보
  • 승인 2018.12.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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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제 (국민연금 관리공단 민간 노후 준비전문강사)
박근제


우리는 매일 누군가와 만나서 대화하며 산다. 얼마나 잘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살아갈까? “아버지는 나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셔”, “요즘 아이들은 왜 저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외국인도 아니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부모와 자식 사이인데도 이런다. 이는 비단 부모 자식 간의 얘기만은 아니다. 주변에서 흔히 듣는 소리다. 소통이 안 되고 공감을 못한다. 갈등이 만들어지고 쌓여 사회 곳곳에서 또 다른 형태의 문제로 불거진다. 생각해 보면 많은 대화에서 일방적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의도했던 안 했던 결과만을 보면 그렇게 보인다. 설득이 되고 이해가 되었다면 다행이지만 상대는 맘속에 불만이 있고 공감할 수 없는데도 반대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대화를 시작했거나, 어쩔 수 없이 동의 아닌 동의로 끝난 대화도 많은 것 같다. 결국은 대화가 아닌 통보였고 공감이 없었던 경우다.

지금 우리 사회를 보자. 부부, 부모자식, 형제자매, 세대 간 등 사회 곳곳에서 갈등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기위한 노력은 미미하다. 가장 어렵고 잘 안 되는 것이 ‘소통과 공감’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가정, 사회, 나라,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갈등의 소리들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지 않은가.

한때 직장의 리더가 ‘소통과 공감’을 강조하며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려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 저런 자세라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고, ‘자기언어’로만 말하는가 하면, 일방적이었으며 진심을 말해도 흘려듣곤 했다. 공감할 수 없었다. 소통과 공감이 이루어지려면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해야 되고, 내가 가진 것을 내놓을 줄도 알아야 하며, 자기 성찰도 있어야 가능한 일인 것 같은데…, 누군가를 찾아가서 만나고, 얘기를 들어주며, 함께하면 모두 소통되고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소통하기 위해 많은 모임을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결과는 늘 주최 측이 만들어 놓은 대로 마무리 된다. 허탈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번 가보고 두 번 참여하면 더 이상 가기가 싫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고도 소통했다고 말한다. 결국은 정치적 소통이었으며 이미지 변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던가. 보고 싶다. 다른 의도 없이 진정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걱정 없이 웃는 사회를, 가정을, 직장을…, 부모와 자식을, 부부를, 친구를…, 동시에 “상대방의 입장에 서보기 전에는 절대로 그를 욕하거나 책망하지 말라”는 탈무드의 격언도 떠올려 본다.
박근제 (국민연금 관리공단 민간 노후 준비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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