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뜀박질에 체감경기 '꽁꽁'
밥상물가 뜀박질에 체감경기 '꽁꽁'
  • 연합뉴스
  • 승인 2018.12.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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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고공행진에 치킨 2만원 시대
올해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밥상물가의 고공행진이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했다.

주식인 쌀과 서민들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치킨 가격이 급등한 것을 비롯해 기록적 여름철 폭염의 여파로 채솟값까지 수직으로 상승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산지 쌀값은 80㎏당 19만3656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의 15만1013원과 비교하면 28%, 지난해 최저치였던 6월의 12만6767원보다 무려 52.7%나 오른 가격이다.

이는 2013~2016년 풍작으로 한때 12만 원대까지 내려앉았던 쌀값을 회복시키기 위해 지난해 정부가 시장 격리 물량을 확대한 데다, 작년과 올해 쌀 생산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쌀값이 급등하자 자영업자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고, ‘북한에 쌀을 퍼준 것 아니냐’는 근거 없는 소문까지 떠돌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성명서를 내고 “소비자들은 ‘농민 보호’라는 거대 담론 아래 쌀 가격 논의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지난 4월과 6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비축미를 방출했으나 당장 쌀값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쌀 생산량이 386만8000t으로 작년보다 2.6% 감소한 데다 쌀값 추가 상승을 기대한 농민들이 출하를 미루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사상 유례없는 폭염을 겪으면서 시금치, 배추 등 채솟값도 무한대로 치솟았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고삐가 풀린 것은 마찬가지였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달 19일 대표 제품 3종의 가격을 1000~2000원씩 올렸고, 2000원 안팎인 배달비를 포함하면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 원대에 진입했다. 우유 가격 인상은 단일 제품을 넘어 외식업계 전반까지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2013년 인상 이후 5년 만인 지난 8월 흰 우유 1ℓ 제품의 가격을 3.6% 올렸다. 서울우유는 “생산 비용 증가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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