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가정의 화목과 인성이 대세다
미래는 가정의 화목과 인성이 대세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12.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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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진주교육대학교 교수)
최근 중학생을 집단폭행한 범죄가 발생해 우리 모두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 주었다. 사망한 학생은 한국 아버지와 러시아 어머니가 이혼한 후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다문화가정이 많지만 부부이혼으로 인해 자녀들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폭력과 왕따 등에 시달리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다문화가정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여성과 국제결혼으로부터 시작됐다. 2000년대 초 베트남 여성과 우리나라 농·어촌 총각과 결혼이 많아졌고, 이후 중국 동남아를 떠나 유럽 미국 등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결혼하는 예가 많아졌다.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28만 이상의 다문화가족이 살고 있다. 부모의 출신 국적별 다문화학생 비율은 베트남(29.15%), 중국(22.3%), 필리핀(11.5%), 중국 조선족(10.2%), 일본(8.5%), 기타 18.4%로 태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순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가진 결혼이주여성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농·어촌과 저소득층에 머물면서 사회적, 교육적으로 취약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2018년 9월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초·중등학교(각종학교 포함)의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12만2212명으로 초등학교는 12.4%, 중학교 13.3%, 고등학교 3.4% 증가해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이는 전체 학생의 2.2%에 해당한다. 이주노동자가 많은 산업도시인 안산의 어느 초등학교에는 다문화가정 학생이 전체에서 절반 이상이다.

따라서 미래에는 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주역이 될 것이므로 이제는 정부의 다문화 정책도 시대 상황에 맞게 대폭 수정해야 할 때이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지나친 경쟁과 물질만능주의에 매몰돼 있다.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전통과 더불어 사는 미덕은 찾아보기 어렵다. 내 자식만 귀하다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사라진지 오래다.

옛말에 ‘가정이 잘돼야 국가가 잘 된다’는 말이 있다. 이는 가정교육이 잘돼야만 사회에 진출해서도 한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게되고 곧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뜻이다. 가정에서 인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보고 듣고 배우면서 서서히 길러지는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에게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것이 훗날 사회문제로 연결될 소지가 있다.

이렇듯 인성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교육당국은 학교의 인성교육 기준과 운영, 인성교육 예산 지원 등을 골자로하는 2018년 인성교육진흥법을 만들었다.

교육자인 조벽 선생은 ‘인성은 생각과 감정을 통합해서 올바르고 아름다운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감정 지능이며 인생 성공을 위한 역량’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개인의 인성은 현실에서 많이 반영되고 있다. 기업이나 학교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을 중요시하게 생각해서 가점을 주는 곳이 많다. 직장이나 사회에서 성적과 스펙보다 인성을 더 필요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대희의 ‘유대인에 밥상머리 자녀교육법’에도 하버드대학교의 학생을 뽑는 기준은 ‘성적과 기교보다는 사람 됨됨이가 바르고 인정이 있는가?’, ‘남을 배려하고 어려운 이를 도울 수 있는가’?, ‘실패했거나 좌절했을 때 극복해낼 수 있는가?’, ‘지인으로부터 신뢰받고 있는가?’, ‘창의성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가?’, ‘상황에 맞게 유머와 센스를 발휘하는가?’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했다.

앞으로 우리나라 대학과 기업에서 요구하는 미래상은 인성을 갖춘 사람이다. 부모의 모범적인 생활, 예절 봉사와 감사 그리고 바른생활 습관 이 곧 인성을 갖춘 자녀교육의 기본 바탕이다. ‘한 사람의 아버지가 백사람의 선생보다 났다’라고 이야기 한 조지 허버트의 말처럼 가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성규(진주교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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