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회 포목상점’ 진주시 차원서 복해야 한다
'구인회 포목상점’ 진주시 차원서 복해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12.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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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출발지는 진주다. 1931년 7월, 진주 식산은행 맞은 편 건물에 간판 하나가 올라갔다. LG그룹창업주 고(故)연암(蓮庵)구인회(具仁會:1907~1969)‘구인회 포목상점’이었다.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첫 사업장이었다. 연암은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 주역 중의 한 사람이다. 구 회장은 1907년 8월 28일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에서 홍문관 교리를 지낸 할아버지 만회 구연호 공의 외아들 춘강 재서 공과 진양 하씨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21년 지수 보통학교 2학년에 편입,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과 같이 수업을 듣기도 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경제가 집중되어 있다. 삼성, LG 등 국내 주요그룹들의 본사는 서울에 있지만 시작이 모두 서울은 아니었다. 창업주의 고향을 중심으로 태동,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인 서울로 집결, 오늘날에 이르렀다. 고향과 기업 발상지인 창업주와 기업 전통이 있는 곳만 이를 기념할 수 있다. 구 회장이 꿈을 키워온 진주의 LG터는 바로 그래서 기억해야 할 장소다.

구 회장의 포목상점은 병자년인 1936년 7월 대홍수로 물에 잠기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희망을 잃지 않고 당시 원창약국을 경영하던 ‘원준옥’씨를 찾아가 자금을 빌려 재기에 성공한다. 사업이 날로 번창, 1940년 6월 구인회 포목상점 간판을 내리고 상호를 ‘주식회사 구인상회’로 바꾸고 사장으로 취임한다. 굴지의 LG그룹의 역사는 1947년 락희화학(현 LG화학)의 설립에서 시작되지만 그 기원은 진주의 ‘구인회 포목상점’이 출발이다. 이런 인연으로 현재 진주에 연암도서관, 연암공과대학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7월 10일 한국경영학회가 진주를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수도로 선포했다. 쇠퇴해가는 진주 구도심과 중앙시장 활성화를 위해 옛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이 첫 사업을 시작했던 진주중앙시장 내 ‘구인회 포목상점’(광미사거리 인근) 터를 찾아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에 삼성 사업주 삼성상회가 있다면 진주에는 럭키금성(현 LG)구인회 상회가 있다. 삼성상회 터는 현재 복원이 됐다. ‘구인회 포목상점’도 진주시 차원에서 복원, 중앙시장 활성화와 기념관 등을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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