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기업·자영업자 비명
지역 중소기업·자영업자 비명
  • 경남일보
  • 승인 2018.12.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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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얼어붙었다는 지적이 나온지는 이미 오래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현 정부의 이른바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영세 자영업체가 많은 진주지역에 치명타를 안겼다는 방증이다. 그간 지역의 중소기업과 자영업계의 비명과 탄식이 계속돼 나왔지만 그 어려움이 통계수치로 정확하게 별로 나온 게 없어 실제 지역경제의 악화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이 당장 내년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지역의 중소기업에 채산성 악화 등 가장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4대 보험료와 각종 세제지원, 최저임금 인상분에 대한 정부보전, 납품 단가 인상 법적 보장,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 최저임금 인상에 앞서 필요한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주상공회의소가 5인 이상 300개 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하반기 진주지역 기업경기 동향 및 2019년 상반기 전망’ 조사에서 올 하반기 기업경기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내년 상반기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은 올 상반기 대비 섬유제품을 제외한 식료품, 종이·화학제품, 고무 및 플라스틱, 비금속광물, 1차 금속·금속가공, 기계장비, 자동차, 기타제조업 등의 전 업종 경기가 모두 뚜렷하게 악화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신규수주, 생산 수준, 가동률, 채산성 등이 모두 악화됐다. 특히 내수가 수출보다 더 약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규모, 채산성, 자금사정 BSI도 상반기 대비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역경제의 악화에 대한 비명소리를 듣고 왜 진작 대책마련에 나서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 비명소리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된다. 정부는 만시지탄(晩時之歎) 원성이 더 쏟아지기 전에 제대로 된 대책을 빨리 내놔야 한다. 골목상권을 되살리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한숨과 탄식을 줄이는 게 현 정부 경제팀이 해결해야 할 지상과제로 급부상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경기절벽으로 추락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내년 경기를 지금보다 더 어둡게 전망하면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장기 경기 침체로 나라 안팎의 경제 악재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기업이 활력을 잃으면 지자체도 힘을 잃는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부터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도시도, 나라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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