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갈등 재방송 하나
‘영남권 신공항’ 갈등 재방송 하나
  • 박준언
  • 승인 2018.12.20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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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가덕도신공항 핵심사업 1순위 선정
지역 교수회·오 시장 “김해신공항 반대” 복선
국토부 “가능성 없다”…김해시, 재추진 떨떠름
부산을 중심으로 ‘가덕도신공항 재추진’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면서 10년 이상 진통을 겪었던 ‘영남권 신공항’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 지역대학 교수회 모임은 소음과 안전 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데 이어, 부산 상공계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갈등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하지만 신공항 건설로 소음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김해시는 가덕도 이전에 부정적이거나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이해관련지역인 대구·경북의 경우 김해신공항이 좌초된다면 밀양신공항 재추진 카드를 다시 빼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내년 10대 핵심사업에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1순위’로 정해 재추진하겠다고 20일 밝혔다. 부산상의는 국토부가 추진하고 있는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용역은 소음영향구역 설정과 여객인원 추정에 심각한 하자가 있으며, 확장성을 고려할 때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상의는 이런 내용을 내년 2월 신공항추진시민단 이사회와 총회를 열어 보고한 뒤 가덕도신공항 재추진 시민 운동을 전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같은 날 부산지역 대학 교수 100여명으로 구성된 ‘24시간 안전한 신공항 촉구 교수회’도 성명서를 내고 국토부를 비판했다. 교수회는 “김해신공항은 소음 유발과 3800만명 여객수요 처리 부족 외에도 야간 7시간 운항제한 안전성이 담보되기 어려운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오거돈 부산시장도 지난 19일 김정렬 국토부 2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부울경 3개 시도지사가 합의해 김해신공항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국토부는 기존 김해공항보다 못한 방향으로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지역의 이러한 움직임에 국토부는 단호한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은 이미 전문가 검토를 통해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이 난 것이다. 이제와서 부산지역에서 가덕도신공항 운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김해신공항은 원칙대로 추진될 것이며, 추진과정에서 문제가 들어나는 부분이 있다면 협의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이 국토부가 자료 제출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국토부는 신공항 공사 설계도면 등 민감해서 제출할 수 없는 것들만 빼고는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영남권신공항 유치를 두고 부산시와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던 대구시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구시 공항추진본부 관계자는 “김해신공항은 (지난 2015년 1월)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정부 결정에 따르겠다고 합의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는 정부가 원칙을 지킬것으로 믿고 있다”며 “만약 김해신공항을 포기하고 영남권신공항 검토가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그때 대구시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해시도 부산의 가덕도신공항 재추진을 썩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우리시는 김해신공항 건설에 따른 소음과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것이지, 가덕도신공항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며 “원안인 V자 활주로 대신 대안으로 제시한 남쪽 이동 11자형 활주로가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지기를 기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가운데 국토부는 본격적인 김해신공항 추진의 첫 단계가 될 기본계획 용역 결과를 이달 중으로 마무리하고 공개할 예정이다.

박준언기자

 
정부가 검토 중인 김해신공항 V자 활주로.
김해신공항 건설에 따른 예상 소음등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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