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철저한 품질관리만이 살길이다
KAI, 철저한 품질관리만이 살길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12.2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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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원인이 프랑스 업체가 공급한 수입부품 결함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는 지난 21일 사고 원인이 프랑스 제조업체가 만든 ‘로터마스터’라는 부품의 결함이라고 발표했다. 회전 날개와 동체를 연결하는 로터 마스트를 제조 납품하는 유럽의 하청업체가 부품 제조과정에서 열처리 공정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균열이 발생하면서 사고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날 조사결과에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마린온은 KAI가 필리핀 등에 수출을 추진하는 수리온의 파생모델이다.만약 설계나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가 나왔다면 군 납품과 수출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실제 마린온 추락사고 이후 기체에 대한 안전 신뢰도가 떨어져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마린온 사고가 프랑스 납품업체의 잘못으로 판정남에 따라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에 막판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KAI는 지난해 방산비리 연루 의혹으로 시련을 겪었다. 올해도 마린온 추락사고와 미 공군 고등훈련기 사업(APT) 수주 탈락 등 악재가 이어졌다. 주가와 매출도 추락을 거듭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10일 발표한 ‘세계 100대 방산업체’ 순위에 따르면 KAI는 지난해보다 48계단 떨어진 98위를 기록했다. KAI의 위기는 한국 방위산업 전체의 침체 뿐 아니라 항공우주산업의 미래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진주·사천 지역경제와 산업 생태계에도 치명적이다.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KAI의 자구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인도네시아와 약 1000억원 규모의 완제기 분야 추가 계약, 소형무장헬기(LAH) 시제 1호기 출고, 군정찰위성사업 수주, 차세대 중형위성 2호기 개발과 한국형발사체(누리호) 총조립 주관업체 선정 등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군수분야에서 민수분야로 역량을 전환하고 있는 KAI의 살길은 결국 철저한 ‘무결점 품질관리’에 있다. 정부와 군 당국도 경영지원과 품질보증으로 우주항공산업의 숨통을 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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