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의원 “야, 공사 사장한테 전화해”
김정호 의원 “야, 공사 사장한테 전화해”
  • 박준언
  • 승인 2018.12.23 15: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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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직원 신분증 제시요구에 언성 높여
김 의원 “상식적 문제제기 한것 ” 해명
김해가 지역구인 김정호 국회의원이 공항 보안요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구설에 올랐다. 김 의원은 국내 14개 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를 감사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다.

조선일보는 김정호 의원이 지난 20일 오후 9시께 김포공항에서 김해행 항공기를 탑승하는 과정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는 공항 직원과 실랑이를 벌였다고 22일 보도했다.

당시 김 의원이 스마트폰 케이스 투명창에 들어있는 신분증을 그대로 제시하자 해당 직원은 ‘꺼내서 보여달라’고 말했고, 김 의원은 “지금껏 항상 (케이스에서 꺼내지 않고) 이 상태로 확인을 받았다”며 거부했다.

직원이 재차 요청하자 “근거 규정이 있느냐, 규정을 제시하라, 책임자를 불러달라”며 언성을 높여 항의했다.

조선일보는 김 의원이 이 과정에서 “내가 국토위 국회의원인데 그런 규정이 어디 있느냐, 이 XX들이 똑바로 근무를 안 서네” 등 욕설을 하고, 곁에 있던 보좌진에게 “야, (한국공항) 공사 사장한테 전화해!”라며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국공항공사 ’항공기표준운영절차‘ 메뉴얼에는 항공경비요원의 탑승객 신분 확인절차 과정에 대해 ’승객이 오면 인사를 한 뒤 탑승권과 신분증을 제출토록 안내하고, 두 손으로 탑승권과 신분증을 받고 육안으로 일치 여부를 확인하되, 위조 여부 등도 확인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보도가 나가자 김 의원은 2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조선일보 보도 내용은 사실과 아예 다르거나 교묘하게 편집·과장돼 있다”며 “다소 언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분명코 욕설은 하지 않았다. 제가 탑승 수속을 밟은 제일 마지막 승객이어서 뒤에서 기다리는 승객들이 ‘빨리 꺼내라’고 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특권이나 특별대우를 바란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국회의원에게도 이렇게 근거 없는 신분 확인절차가 거칠고 불쾌하게 이뤄진다면 시민들에게는 얼마나 더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지 않길 바라는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의 진실 여부를 차치하고 저의 항의가 아무리 정당하다 하더라도 거친 감정을 드러낸 것은 저의 마음 공부가 부족한 탓임을 반성하고 있다.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너무나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의 행동을 두고 야당과 네티즌은 일제히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유가 가관”이라며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 보여달라는 요청에 해당 직원들의 얼굴 사진을 찍으며 위협하고, 그 자리에서 공사 사장까지 찾았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후 기자에게 오히려 본인이 ‘무례한 갑질’을 당했다고까지 했다”며 “국민과 항공사 직원에게 무지한 갑질을하는 건 국회의원의 특권은 결코 아니다”라고 질책했다.

바른미래당 김점화 대변인도 “누가 김 의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을 권한을 주었는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국회의원의 위엄이 그저 놀랍다”며 “얼마나 특권의식에 젖어 있으면 저런 반응이 나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네티즌들도 댓글을 통해 “일반인이라면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줬을 것”이라며 “특권의식에 젖어 절차도 무시하고 ‘갑질’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의 ‘공항 갑질’ 의혹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민주당은 24일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의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으며,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현 경남지사의 출마로 공석이 된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박준언기자

 
김정호(김해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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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무 2018-12-26 01:01:50
이 새끼 저 새끼는 욕이 아닌가요

갱남도민 2018-12-24 08:47:17
수준미달. 깜냥미달...시대를 모르는 잡배들이 꼴에 한자리 차지하모..지가 왕인줄 아나베..에라이 부끄럼부터배워..하여간 이나라는 주제도 지꼬라지도 모르는것들이 나대고 설쳐는 꼴이 밥맛이지... 한심해서리. 넘사시럽내여 그냥 쪽팔리고요. 에라이...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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