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추락 원인 부품결함 최종 결론
마린온 추락 원인 부품결함 최종 결론
  • 문병기
  • 승인 2018.12.23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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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제조업체 제작 ‘로터마스트’ 결함
KAI 안도…내수 및 수출에 탄력받을 듯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해병대에 납품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의 추락사고가 프랑스 업체가 공급한 부품 결함으로 결론났다. 특히 사고 이후 제작사인 KAI는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어러움을 겪었으나, 설계나 구조상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서 한 숨 돌리게 됐다.

마린온 추락사고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는 21일 “지난 7월17일 포항에서 발생한 마린온 추락사고 원인이 프랑스 제조업체가 만든 ‘로터마스트’라는 부품의 결함 때문”이라고 최종 발표했다.

문제의 부품은 수리온의 기술협력사인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하청업체인 프랑스 오베르듀발에서 생산한 부품으로 공랭식으로 해야 할 열처리 공정을 수랭식으로 처리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조사됐고, 오베르듀발사도 제조 공정상 오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로터마스트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으로 KAI는 오베르듀발사가 만든 로터마스트를 프랑스 에어버스로부터 공급받았다.

이번 조사결과에 KAI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제작사인 KAI가 아니라 프랑스 납품업체의 잘못으로 결론이 난데다, 해결이 복잡한 설계나 구조상의 문제가 아니라 부품만 교체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군은 물론 정부기관 등에 납품한 수리온에까지 불똥이 튀면서 운항이 중단되고 내수와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이같은 우려도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KAI는 사고 원인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가 나온 만큼 앞으로 에어버스, 오베르듀발사와 사고 책임과 보상 문제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KAI는 “마린온 사고로 순직하신 장병들의 명복을 빌고 깊은 애도와 진심어린 사과를 드린다”면서 “사고조사위원회의 최종 발표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철저한 품질관리로 사고 재발 방지는 물론 무결점 품질 운동을 선포하고, 비행안전 품목에 대한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항공기 품질을 강화를 통해 우리 군과 국민이 신뢰 할 수 있는 항공기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린온은 KAI가 지난 2006년 6월부터 6년간 1조3000억여 원을 투입해 개발한 다목적 헬기인 수리온를 개조해 만든 파생헬기의 일종이다. 해병대가 도입한 첫 상륙기동헬기의 명칭으로, 해병대를 뜻하는 ‘마린(MARINE)’과 ‘수리온(SURION)’을 합성한 이름이다. 탑승 인원 9명에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65㎞에 달하고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지상·함정 기지국과의 교신을 위한 장거리 통신용 HF 무전기, 전술항법장치, 보조연료탱크 등도 탑재됐고 7.62㎜ 기관총 2정을 장착하고 있다.

해병대는 마리온 헬기 2대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모두 28대를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7월17일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마치고 시험비행 도중 로터마스트가 부러졌고 이후 메인로터를 구성하는 날개 4개 중 1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 화재가 발생해 승무원 6명 중 5명이 숨졌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마린온의 추락사고 윈인이 프랑스 업체가 공급한 로터마스트란 부품 결함으로결론났다./사진제공=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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