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국경일 교육
[교단에서] 국경일 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18.12.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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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준(진주동명고등학교 교장)
크리스마스를 성탄절(聖誕節)이라 하는데, 성탄절은 공휴일이긴 하나 국경일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국경일은 1949년 10월 1일, 법률 제51호로 공포한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해 3·1절과 제헌절, 광복절과 개천절, 그리고 한글날이 국경일로 지정되었는데, 주지하다시피 3·1절은 1919년 3월 1일에 일어난 기미독립운동을 기념하는 날이며, 제헌절은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의 제정·공포를 경축하는 날이다.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국권을 회복한 날로서, 국경일 중 가장 경사스러운 날이고, 10월 3일 개천절은 서기전 2333년에 단군이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세운 것을 기념하는 날이며, 10월 9일 한글날은 1446년 10월 9일에 빛나는 문화유산인 한글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국경일엔 대부분 ‘절(節)’이 붙는데, ‘절’이란 한자의 훈은 ‘경절(慶節)’로 한자문화권에서 ‘임금의 생신을 비롯한 국경일’을 지칭하는 말이며, ‘온 국민이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경사스러운 날’이라 각각의 노래도 있다.

3·1절 노래는 정인보가 작사하고 박태현이 곡을 붙여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같은 대한독립만세’로 시작하고, 제헌절 노래는 ‘비 구름 바람 거느리고, 인간을 도우셨다는 우리 옛적’, 광복절 노래는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로, 개천절 노래는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로, 최현배가 작사한 한글날 노래도 ‘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 새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네’ 시작하는데, 그 경축의 의미가 노랫말에 잘 담겨져 있다.

그런데 근자엔 이 국경일이 공휴일(제헌절은 2008년부터 제외)로만 인식 되면서 그 경축의 의미는 퇴색되고 노래 또한 잊혀졌다. 이는 정치․사회적 이유도 있겠지만 교육 현장에서의 역사인식 부재의 결과일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 했다. 이제부터라도 학교에서는 국경일에 관심을 갖고 학생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국경일 전후의 계기교육이나,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해 사회와 역사 시간엔 경축일의 역사적 의미를, 음악 시간엔 노래를 가르치고, 국어 시간에 그 노랫말의 의미를 분석하면 경축의 온전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문형준(진주동명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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