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층, 백악기 척추동물 라거슈타테 될까
진주층, 백악기 척추동물 라거슈타테 될까
  • 정희성
  • 승인 2018.12.25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남해·고성서 공룡, 개구리 등 발자국 화석 발견
진주, 남해, 고성 등 서부경남이 중생대 백악기 척추동물 화석의 보물창고가 되어가고 있다.

1982년 국내에서 공룡 발자국이 처음으로 발견된 고성을 비롯해 최근 10여 년 사이 진주, 남해 등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1㎝) 랩터(raptors) 공룡발자국 화석부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 세계 최초(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등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경남지역은 80%가 퇴적암으로 되어 있어 공룡 화석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 고성에서 공룡 발자국이 처음 발견 된 이후 서부경남, 특히 진주혁신도시(충무공동)에서 끊임없이 화석이 발견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진주혁신도시 2차 발굴조사 과정에서 길이 1㎝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raptors) 공룡 발자국 화석이 중생대 백악기 1억 1000만 년 전 진주층에서 발견됐다. 김경수 교수는 지난 11월 이에 대한 연구 결과를 네이처 자매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해 인증을 받았다. 또 천연기념물 제534호 진주 호탄동 익룡·새·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를 중심으로 세계 최초 백악기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2017년), 다양한 육식 공룡 발자국(2017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들이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후 각종 학술논문을 통해 인정을 받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진주혁신도시지역에서 매우 다양한 백악기 척추동물들이 서식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양서류:무미목)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를 김경수 교수와 공동으로 발표한 문화재청 임종덕 학예연구관은 “우리나라의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에서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백악기 척추동물들의 흔적들이 발견되고 있다”며 “발자국 화석산지로는 세계 최초로 ‘백악기 척추동물 발자국 라거슈타테’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라거슈타테는 독일어로 ‘세계적인 대규모 화석 발견 장소’라는 의미로,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하고 보기 드문 화석들이 발견되는 퇴적층을 말한다.

지난해 고성에서는 중생대 백악기의 절뚝거리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절뚝거리는 대형 초식 공룡(용각류) 보행렬 화석은 현재까지 포르투갈과 독일의 쥐라기 지층 등에서 발견된 바 있다. 남해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1억 년 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2013년 2월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가 이끄는 지구과학교사연구회의 지질 답사 과정 중 발견됐으며, 앞발자국 8개와 뒷발자국 1개가 찍혀 있었다. 발자국을 남긴 도마뱀은 ‘새로운 종류의 도마뱀’ 이라는 뜻의 ‘네오사우로이데스(Neosauroides)’와 ‘한국에서 발견된’이라는 의미의 ‘코리아엔시스(koreaensis)’를 붙여 ‘네오사우로이데스 코리아엔시스’로 명명됐다. 당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남해 가인리 화석산지(천연기념물 제499호)에서 발견된 화석을 한국·미국·스페인·중국 등 4개국 공동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세계 최초의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김경수 소장(과학교육과 교수)은 공룡 화석을 관광 상품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진주, 남해, 고성, 하동 등 경남지역은 80%가 중생대 퇴적암으로 되어 있어 대규모 공사를 하면 거의 공룡 화석(발자국)이 나온다. 발굴된 공룡 화석을 잘 보존하고 지역을 연계하면 좋은 관광아이템이 될 수 있다”며 “발견된 화석 중 상당수가 혁신도시에 있는 익룡발자국전시관에 있다. 익룡발자국전시관을 화석이 발견된 인근 지역과 연계하면 큰 인기를 끌 수 있다. 공룡은 거의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고 어른들에게도 매력적인 테마”라고 했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

 
8년 전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소형 랩터 공룡(발자국 1㎝)의 복원도. 사진제공=김경수 교수

 
고성에서 발견된 절뚝거리는 대형 초식 공룡(용각류) 보행렬 화석 모습. 사진제공=김경수 교수
남해 가인리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세계 최초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사진제공=문화제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