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바다, 깨끗하게 후손에게 물려주자
[기고]바다, 깨끗하게 후손에게 물려주자
  • 경남일보
  • 승인 2018.12.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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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수협중앙회 경남본부장)
이영준
영원하리라 여기었던 자원의 보고, 그 보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년 연속 연근해 어업생산량이 100만톤 이하에 그치고 있다. 바다모래채취 등 바다 난 개발로 인해 수산자원이 감소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최근에는 해상풍력발전소 건립으로 인한 바다훼손 행위가 이어지고 있어 자원감소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여기다가 해안가를 중심으로 널부러져 있는 해양쓰레기가 자연경관 훼손과 함께 바다오염의 주범으로 부각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오염원이 육상에서부터 유입되는 쓰레기이지만 그 종착지가 바다라는 현실이다.

우리바다에는 매해 약 18만톤으로 추정되는 해양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 이 쓰레기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바다를 떠돌아다니고 해안으로 휩쓸려 오고 있다. 폐비닐에서 부터 폐프라스틱, 폐스티로폼 등 만물상을 방불케 하는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바다 속은 또 어떤가. 그물 등 폐어구도 만만찮다. 어선의 조업까지 방해하는 침몰선박은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여기다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크고 작은 기름유출은 바다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해양쓰레기는 절반 정도 밖에 수거되지 않고 연안을 더럽히고 있다. 폐어구와 함께 어구 등 폐기물로 인해 해양생물이 죽는 유령어업을 촉발시키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바다로 유입되면 빠르게 확산된다. 때문에 수거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침몰선박은 물론 불가피하게 버려지거나 유실되는 폐어구도 건져내기 현실적으로 어렵다. 기름유출은 사실상 바다를 복원시키지 못할 위험성이 극심하다. 바다모래채취, 해상풍력발전을 포함해 이 모든 바다훼손 행위는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수산자원에 치명적 손상을 가져다주고 있다. 문제는 우리 국민 모두가 바다훼손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데 있다. 바다에서 누릴 것은 다 누리면서그냥 쓰레기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육상쓰레기의 바다유입은 정말 심각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육상으로부터 유입되는 쓰레기가 전체 해양쓰레기의 70%에 가깝다. 육상의 오염물질이 바다와연안을 더럽히고 있는 셈이다. 바다의 가치를 누리고 있는 우리 국민들은 이런 심각성을 알아야만 한다. 쓰레기를 바다로 보내지 말아야 할 책무도 져야 한다.

정부도 기념일에 반짝하는 바다청소 행사에만 그칠 게 아니다. 육상에서부터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유입원인을 차단하는 범국가적 차원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해양쓰레기 문제를 다뤄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수협을 중심으로 바다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그 동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바다를 영원히 누리기 위해서는 바다를 살리는데 우리 국민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 바다를 막 대해 받는 재앙을 막는 유일한 답은 국민 여러분에 달려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바다의 가치를 십분 누리고 있는 국민들의 인식전환에서부터 바다살리기 참여라는 공감대가 어우러져야 바다는 회복되며, 미래 후손들에게도 깨끗하게 물려줄 수 있다. 바다 살리기를 위한 범국민적 동참을 기반으로 정책당국의 관심과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나눠져 있는 바다환경 정책부문을 기능적으로 통합하는 제도적 개선에서부터 예산 확대 등 실질적인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 우리는 보다 적극적으로 맑고 깨끗한 우리 바다를 후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노력을 더 해야 한다. 우리가 바다에 뿌린 불량한 씨는 이제 축복이 아닌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 이상 바다의 가치를 누릴 자격이 있는 지 따져봐야 할 듯 싶다.


이영준(수협중앙회 경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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