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갑질’ 김정호, 업무방해로 잇따라 고발돼
‘공항갑질’ 김정호, 업무방해로 잇따라 고발돼
  • 김응삼
  • 승인 2018.12.26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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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 의원 국토위 유지
‘공항갑질’ 논란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을) 의원이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26일 검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와 보수성향 단체인 ‘자유청년연합’(대표 장기정) 등은 이날 김 의원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서울남부지검과 서울중앙지검에 각각 고발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원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그대로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고발장에서 “김 의원은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고 다른 탑승객의 보안 검사에 차질을 빚게 했고, ‘규정을 가져오라’며 계속 화를 내 업무를 방해했다”며 김 의원에게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김 의원이 ‘이 ○○들이 똑바로 근무를 안 서네’, ‘너희들이 뭐 대단하다고 고객에게 갑질하는 거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런 발언이 보안요원에게 모멸감을 조성했다”며 김 의원에게 모욕죄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는 고발장에서 “김 의원은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 달라는 김포공항 보안요원을 향해 ‘꺼내 본 적 없으니 규정을 찾아오라’, ‘공사 사장한테 전화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규정을 어기고 보안요원 업무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승객 10여 명이 서 있었고, 큰소리가 나자 ‘왜 저러느냐’며 (승객들이) 웅성웅성해 보안요원은 김 의원을 비워져 있는 옆줄로 안내하고 다른승객들을 먼저 들여보냈다”며 “김 의원의 행위 때문에 보안요원의 업무는 몇십 분 간 방해됐다. 언제까지 국회의원의 갑질이 대한민국을 더럽혀야 하느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원의 국토교통위원회 자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위 민주당측 간사인 윤관석 의원은 26일 “김정호 의원이 사과를 한 것으로 마무리 됐다”며 “국토위 사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에서도 더 이상 이 일을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김포공항 출발장에서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보안요원의 말에 휴대폰 케이스를 제시했다. 보안요원이 “위·변조 여부를 확인해야 하니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주셔야 한다”고 하자, 김 의원은 “나는 꺼내 본 적 없으니 규정을 찾아오라” “나 비행기 안 탄다. 책임자 데려와라”고 계속해서 화를 냈다고 한다.

보안요원 김모(24)씨는 사건 당일 자필로 작성한 경위서에서 “김 의원이 ‘이 XX들이 똑바로 근무 안 서네’, ‘너희들이 뭐 대단하다고 갑질을 하냐’, ‘고객에게 갑질하는 거냐’ 등의 말을 하고는 (나의) 얼굴과 상반신이 나오도록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고 당시 상황을 적었다.

김 의원은 이틀 뒤인 22일 이 사건이 보도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오히려 갑질 당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올려 반박했다. 지난 24일에는 이번 논란이 김해 신(新)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자신을 겨냥한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자 김 의원은 사건 발생 닷새 만인 지난 25일 “김포공항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언행으로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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