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기술원 “사람책 빌려 드립니다”
세라믹기술원 “사람책 빌려 드립니다”
  • 강진성
  • 승인 2018.12.26 17: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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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 전문가가 지역민과 직접 소통
지식·경험 전하는 ‘휴먼라이브러리’
올해부터 특화 사회공헌 활동 시작
2015년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세라믹기술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국내 유일 세라믹 전문연구기관이다. 전통세라믹인 도자기에부터 첨단 신소재까지 시험·분석·평가, 연구개발, 기업지원 등 대한민국 세라믹산업 발전을 책임지고 있다.

세라믹기술원은 박사급 연구원만 100명이 넘는다. 세라믹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가 망라돼 있다. 세라믹기술원은 이런 인력풀을 이용한 지역사회 공헌활동 ‘지식을 공유하는 도서관, 휴먼 라이브러리(Human Library)’를 올해부터 시작했다.

휴먼 라이브러리는 관련 지식을 가진 사람이 독자와 만나 정보를 전해주는 도서관이다. 독자들은 책이 아닌 사람을 통해 그 사람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한다는 의미를 가진 말로 강연자를 ‘사람책’이라고 부른다.

덴마크 사회운동가 로니 아베르겔이 2000년대 시작한 것이 시초다. 음악축제에서 4만 명이 참여한 대화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것이 휴먼라이브러리 운동의 출발이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국회도서관이 처음 시작한 뒤, 2012년부터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노원휴먼라이브러리가 운영되면서 활성화가 됐다. 서울에는 성북휴먼라이브러리, 서울시립대 휴먼라이브러리가 상설 운영되고 있다.

세라믹기술원은 올해 취임한 유광수 원장이 “세라믹 연구기관의 특성에 맞게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진주혁신도시를 만들고, 연구 전문 인력의 재능기부를 통해 진로설계 및 체험에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도입했다.

첫 번째 강연은 지난 11월 5일 유 원장이 경남과학고등학교 학생들과 만남으로 시작했다. 12월 13일에는 조우석 수석연구원이 혁신도시 소재 문산중학교를 찾아 두번째 강연을 가졌다.

이날 ‘한국의 역사와 도자 변천사’라는 주제 강연은 단순 강의식에서 벗어나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질의응답으로 관심을 일으켰다. 또 한국 역사를 도자기로 쉽게 설명해 세라믹에 관심을 갖게 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 박사급 전문가와 만남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반응도 뜨겁다. 세라믹기술원은 가장 장점인 인적자원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호흡하고 있다. 지역사회 학생에게 세라믹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미래 세라믹 인재 양성이라는 꿈도 전달하고 있다.

휴먼라이브러리는 학교 강연식에만 머물지 않는다. 소그룹 규모 학생, 시민 누구나 세라믹관련 주제로 문을 두드리면 세라믹기술원에서 해당 전문가와 만날 수 있다.

조 수석연구원은 “세라믹기술원 소속의 모든 보직자들은 자신의 전공분야와 연계되는 다양한 주제로 진주시민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며 “준비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서로 만나서 대화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며 신청을 독려했다.

휴먼라이브러리 담당자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전달력이 크다”며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도 좋지만 소규모 그룹과의 진행이 보다 효율적이다”며 사람책을 이용하는 팁을 공개하기도 했다.

휴먼라이브러리 신청은 전화(055-792-2518)로 신청을 하면 된다. 주제는 연구자의 길, 4차 산업혁명, 한국의 역사와 도자 변천사와 같이 과학역사·진로탐색·미래생활 등 다양한 사람책이 준비돼 있다. 진주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규모는 소규모 또는 대규모 인원 구분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1:1도 가능하다.



 
지난 11월 5일 경남과학고등학교에서 ‘휴먼라이브러리’ 첫 주자로 나선 유광수 한국세라믹기술원 원장이 신소재공학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세라믹기술원
지난 12월 13일 진주혁신도시 소재 문산중학교에서 조우석 한국세라믹기술원 수석연구원이 ‘한국의 역사와 도자 변천사’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세라믹기술원



 

 

인터뷰)

유광수 한국세라믹기술원장
“지역사회 새 문화트렌트로 키울 것”


한국세라믹기술원의 ‘휴먼라이브러리’는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이다. 세라믹을 주제로 지역과 소통을 통해 주민-직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광수 한국세라믹기술원 원장을 만나 휴먼라이브러리를 도입한 이유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휴먼라이브러리’라는 단어가 지역에서는 생소한 느낌이 있다.
A: 휴먼라이브러리를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이다. 지식의 산물이라는 책도 그 지식을 글로써 다 담을 수는 없다. 가장 좋은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지식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달력이라고 생각한다.

Q: 휴먼라이브러리를 도입한 계기는?
A: 세기원은 연구기관 특성에 맞게 과학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전문인력이 많이 근무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이 많았다. 그 결과, ‘우리가 할 수 있고 잘하는 것을 하자’라는 생각에 휴먼라이브러리를 도입하게 되었다.

Q: 장점을 꼽는다면?
A: 지역주민과 세기원 직원의 ‘윈-윈’ 이다. 지역사회를 위한 재능기부 형태이지만 등록된 직원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주민들은 다양한 주제의 만남으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직원들은 휴먼라이브러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처럼 왜 이러한 선택을 했는지, 선택에 따른 결과는 어땠는지 정리를 하게 된다. 이를통해 자연스럽게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임에도 간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Q: 주제는 어떻게 선정하나?
A: 기준은 없다. 본인이 정한다. 자기 전공분야가 될 수도 있고, 자기가 오랫동안 해 온 취미생활이 될 수도 있다. 아니면, 실패 경험담이 주제가 될 수도 있다. 다만, 내가 이 주제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충분히 해야 할 것이다.

Q: 앞으로 계획은?
A: 대전에는 과학분야 연구기관이 많아 과학커뮤니티 관련 활동이 활성화 되어 있다. 과학캠프, 사이언스페스티벌, 영화속 과학이야기 등 과학과 문화가 융합된 콘텐츠로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휴먼라이브러리는 이제 시작단계다. 아직 보완할 점이 있지만,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작지만 지역사회에 새로운 문화트렌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 지역주민의 많은 관심과 신청을 바란다.

 

유광수 한국세라믹기술원 원장.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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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2018-12-28 10:36:00
와~~~ 지역사회 공헌에 많은 기대가 되는 좋은 활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