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의 식품이야기
성낙주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8.12.30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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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은 고지혈증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
잣은 오들오들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맛이 고소하고 담백하며 독특한 향기를 풍긴다. 그냥 생으로 먹기도 하고, 수정과나 떡, 과자 등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예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어온 잣죽은 주로 병후 원기회복, 자양강정, 변비나 마른기침이 심한 사람에게 민간요법으로 애용되어온 식품이다.

잣의 성분을 보면, 수분 5.5%, 지방 64.2%, 당질 9.3%, 섬유질 0.9%, 단백질 18.6%, 회분 1.5%로써 지방이 많아 잣 100g은 약 640칼로리의 열량을 내는 고칼로리 식품이다. 잣의 주된 지방산은 몸에 유익한 오메가-3 지방산인 리놀렌산(linolenic acid), 오메가-6계 지방산인 리놀레산(linoleic acid), 오메가-9계 지방산인 올레산(oleic acid)이 풍부하다. 여기서 잣의 지방산 조성과 동맥경화증과의 관계를 음미해 볼 필요성이 있다. 사람에게 동맥경화의 발생을 촉진하는 위험 요소는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비만증, 당뇨병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요인 중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을 경우,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농도가 높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농도가 낮은 경우 발병률이 증가한다.

그러면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은 무엇에 의해 좌우될까? 그것은 식사 중의 콜레스테롤 함량과 지방산의 포화도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포화지방산은 나쁜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높이는 반면에 다불포화지방산은 나쁜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낮추게 된다. 잣 중에 함유된 오메가-3계 지방산인 리놀렌산은 나쁜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높인다. 오메가-6계 지방산인 리놀레산은 나쁜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모두 낮춤으로써 혈중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낮춘다. 또, 잣 중에 함유된 단일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오메가-9)은 나쁜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면서 좋은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증가 혹은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잣은 고지혈증 예방과 치료에 매우 유익하다, 따라서 하루에 10개 정도 섭취할 것을 권하고 싶다.

고지혈증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식사지침은 다양한 식품을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식사 거르기, 과식 및 밤참을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하여 정상 체중은 유지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은 하루에 300mg 이하로 섭취하고, 설탕, 사탕 등 단순당질의 섭취를 줄인다. 섬유질은 충분히 섭취하고 금연하고 과식은 삼간다. 그리고 지방산 섭취의 균형을 고려할 때 이론적으로는 다불포화지방산 : 단일불포화지방산 : 포화지방산의 섭취 비율이 약 1 : 1~1.5 : 1이 가장 좋다.

잣 중의 무기질은 칼륨 620 mg%, 인 165 mg%, 철 4.7%, 칼슘 13mg%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밤, 은행, 호두와 같은 견과류 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철분이 많아 빈혈의 치료와 예방에 좋다. 전술한 바와 같이 잣은 지방질의 함량이 많고 불포화도는 6.0으로써 식물성 지방 식품(참깨 2.9, 대두 3.9, 유채 4.8) 중에서 콜레스테롤 저하작용 외에 피부를 아름답게 하고 스태미나를 강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잣은 레시틴(lecithin)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는 양질의 불포화지방산으로서 뇌와 혈관에 좋은 성분이며 현대병이라고 할 수 있는 고혈압, 당뇨병 등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잣을 즐겨 먹으면 폐와 내장의 기능을 튼튼히 해주기 때문에 기관지염 등 각종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는데 좋으며 노화현상이 일어나는 중년기 이후에 좋은 약용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잣에는 암을 억제하는 프로티아제(protease) 억제물질이 많으며 폴리페놀류(polyphenols)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데 이것 역시 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이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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