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읍 구간 고가도로가 최선인지 충분히 검토를…
사천읍 구간 고가도로가 최선인지 충분히 검토를…
  • 경남일보
  • 승인 2018.12.31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천시 사천읍 같은 교통체증구간에 입체횡단시설(고가도로)을 하면 차량통행의 분산으로 원활한 흐름에 일조하는 건 분명하다. 그렇지만 부정적 여론이 만만찮은 것은 고가도로의 폐해 때문이다. 고가도로가 들어설 경우 주민들은 조망권을 침해받으며 도시 경관도 해치게 된다. 분진과 소음도 큰 걱정거리다. 고가도로 주변의 상가와 주택 피해도 가볍지 않다. 일조권이 침해당하고 방음벽이 시야를 가리는 등 고객이 줄고 집값이 떨어지는 재산상의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사천읍의 상습 정체구간 해소를 위해 사남공단부터 사천IC까지 수㎞ 일부에 고가도로 추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역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사천시가 시민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고가도로설치반대추진위원회 및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사천시가 사천읍 일원의 상습 정체구간 해소를 위해 국토교통부에 지속적인 건의를 통해 지난 2017년 10월 국도 병목지점 6단계 기본계획에 반영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240여억 원을 들여 교량구간 330m를 포함, 총연장 635m 왕복 4차로의 고가도로 건설을 내년 4월 설계를 완료, 5월 착공에 들어가 2022년 5월 완공할 계획이다.

유럽 선진국들은 대부분 도심에 고가도로를 건설하지 않는다. 시대적 조류에 역행한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서울시는 원칙적으로 고가도로를 더 건설하지 않으며, 기존의 고가도로도 가급적 철거하는 쪽으로 이미 정책의 가닥을 잡았다. 고가도로는 자연친화적이지 않을 뿐더러 도시 미관을 해치고 주민에게도 피해를 준다는 게 그 이유다.

사천시로서도 고가도로건설을 두고 고민이 작지 않을 것이다. 지하도나 우회도로 건설에는 예산이 훨씬 많이 들 것이다. 하나 주민들의 요구를 일축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간 엄청난 ‘불신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강행과 반발의 악순환이 계속되면 국가적 손실이다. 사천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대안을 찾기 바란다. 대화와 토론을 거친 합리적 결정에 대해서는 주민들도 흔쾌하게 수용하는 성숙한 자세가 요망된다. 사천시는 고가도로 건설에 득과 실을 제대로 따져, 최선인지를 충분히 검토해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