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바이오 기업을 가다 (1)㈜남보
유망 바이오 기업을 가다 (1)㈜남보
  • 박성민
  • 승인 2018.12.25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환경 농약시장 ‘넘버원’ 도전
바이오산업은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이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그 중 그린바이오 분야는 농업과 임업, 수산업에 활용해 산업적으로 효용이 있는 소재와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분야로 진주시가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인 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해 본보에서는 미래 유망 먹거리분야로 일찌감치 떠오는 바이오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고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에서 시작해 당당히 상장기업으로 성장한 아미코젠과 같은 잠재된 진주의 바이오 스타기업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편집자주


[연중기획] 기업을 춤추게 하라

생물학적 방제재 세계시장 도전
중국, 베트남 이어 유럽 진출 추진
미래먹거리 위해 R&D 집중 투자
“농민 잘되게 하는 기업이 목표”

 
 


올해 1월 1일부터 농약 PLS(Positive List System)제도가 전면 시행된다.

PLS제도는 작물별로 등록된 농약만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사용하고 잔류허용기준이 없는 농약은 일률적으로 0.01ppm을 적용하는 제도다. 농약을 철저하게 관리함으로써 먹거리 안전과 국내산 농산물의 차별성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됐다. 0.01ppm은 수영장에 한 스푼 반 정도의 농약이 들어가는 수준으로, 사실상 불검출 수준이다. 미등록 농약을 사용해 0.01ppm을 초과한 경우, 관련법에 따라 부적합 농산물은 폐기·회수되고,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박순남 남보 대표는 PLS제도 전면 시행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보고 있다. PLS제도가 실시되면 등록된 작물에만 농약이 쓰이게 정책이 시작된다. 남보에서 생산되는 생물농약은 모두 확인된 재료로 자연친화적으로 더욱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대표는 “현재 농약이라는 단어 속에는 부정적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데 기존의 화학농약과 달리 우리가 생산하는 것은 생물농약으로 친환경적 요소가 들어있다”며 “친환경 농약이라는 병해충 관리용 방제재가 PLS제도 시행으로 농민들에게 각광을 받을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보에서 생산하는 생물 농약은 등록이 상당히 까다롭다. 독성시험을 비롯해 인체에 어떠한 해도 없는지 철저히 검증하고 농산물품질관리원 소속 민간 인증기관의 인증도 거친다. 현재 남보의 대표 상품인 ‘네마캐치’는 전국 1000개 대리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네마캐치는 배추·당근·고추·호박·오이·딸기 등 하우스 작물에서 생기는 뿌리혹선충 방제재로 정부 지원을 받아 3년 전에 개발을 완료했다. 이외에도 25개 친환경 제품과 다양한 영양제, 비료를 농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남보는 지난 1999년 인천에서 박 대표가 매형과 함께 시작했다. 2003년 하동에 제2공장을 세우면서 본격적으로 친환경방제재 기업으로 나섰다. 2009년 진주바이오단지 분양 당시 공장이 이전하면서 진주시대를 열었다. 박 대표는 “인천에서는 원래 의학관련 기업으로 출발해 분사 개념으로 하동에서 다시 공장을 열었다. 그러나 인력을 구하기도 어렵고 출퇴근 역시 녹록치 않아 진주바이오단지로 이전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생물농약 개발에 기반을 다진 박 대표는 3년 전부터 중국 베이징, 산둥성, 하이난을 시작해 일본과 베트남 등에 수출을 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청정농산물에 대한 욕구가 크고 관심도가 높아 수출에 긍정적이다. 그는 “지난 11월에는 중국바이가 직접 본사를 방문했고 중국 현지에 5개 품목에 대한 등록 허가를 냈다. 특히 딸기재배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 국내 베드 딸기 재배시스템에 대해서도 바이어들의 문의가 있었다”며 “수요가 국내와는 차원이 다른 만큼 생물 농약 외에도 영양제, 재배 시스템 수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남보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시장 진출도 추진중이다. 남보는 현지 업체와 손잡고 등록시험을 진행 중이다. 네덜란드 등 해외전시회 참가와 화학농약시장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유럽시장에 남보 제품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EU는 화학농약 사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생물농약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선충방제재를 유럽에 등록해 유통할 계획으로 이탈리아에서 시험을 마치고 긍정적인 결과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친환경 생물학적 방제재는 관해서는 전국 3위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국내 자원을 바탕으로 해외에 도전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남보의 강점은 연구개발(R&D)분야다. 기업부설 생물자원연구소를 갖추고 제품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20여 명의 직원 가운데 연구인력 5명이 기업의 미래를 걸고 연구 중이다. 국내 선충 권위자인 추호열 경상대학교 농생물학과 명예교수 역시 이곳 연구소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선충 표본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선충방제재 개발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충해서 안된다고 생각한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연구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을 신뢰도를 높이고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기업의 미래가 있다”며 “농민들이 잘되야 기업도 잘된다. 그래야 기업이 살아 남는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농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친환경방제재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남보의 대표제품인 ‘네마캐치’. 친환경 뿌리혹선충 방제재로 유기농재배농가로부터 인기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