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석(전 합천중학교장)
기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 출발의 설계를 그릴 때입니다. 속담에 ‘시작이 반’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어떤 일을 시작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일을 시작할 때의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는 뜻도 품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더 좋은 계획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요?
세계적 문호 톨스토이의 작품인 ‘세 가지 질문’의 줄거리가 떠오릅니다. 어떤 일을 실패하지 않으려면 일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좋은 시간과 올바른 조언을 해줄 사람과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알면 된다’고 믿고 있던 왕이 그 해답을 찾으려고 현자를 찾아갑니다.
현자가 화단을 꾸미고 있어서 그의 일을 도웁니다. 작업이 끝날 무렵 왕은 다친 한 낯선 사람을 발견하고서는 그를 치료해줍니다. 부상이 워낙 심했으나 왕이 밤새도록 간호해 준 덕분에 그는 다음날 기적처럼 살아났습니다. 그는 왕을 죽이려고 숨어있었다고 고백하고 용서를 빕니다.
왕은 그를 용서하고 친구가 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본 현자는 왕이 듣고 싶어 했던 해답을 알려주었습니다.
“당신이 나와 함께 일하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돌아가는 길에 죽임을 당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와 작업을 했던 그 시간이 당신에겐 가장 중요한 시간이었고, 나는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으며, 나와 함께 작업한 일이 당신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다친 그 사람에겐 당신이 치료해 준 그 시간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었고, 그에겐 당신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으며, 그를 치료해 준 당신의 보살핌이 그에겐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입니다. 그 이유는 지금이야 말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 선행을 베푸는 일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왕에게 지금 이 순간, 당신과 함께하는 백성에게 최선을 다해 선한 일을 행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서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는 해답이라고 봅니다.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이웃과 함께하는 올바른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새해 설계의 초점을 여기에 맞추어 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공원석(전 합천중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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