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아파트값 하락 “눈물 난다”
경남 아파트값 하락 “눈물 난다”
  • 강진성
  • 승인 2019.01.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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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6% 급락…거제 -20% 유래없는 추락
2018년 한 해 경남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8.68%로 마감했다.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이 하락했다. 전국과 수도권이 각각 0.09%, 3.5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결과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8개 도(道) 평균 변동률 -5.10% 보다 낙폭이 컸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아파트 가격이 내린 곳은 울산(-9.93%)이다.

2일 한국감정원은 2018년도 12월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2월 경남지역 아파트가격은 전월대비 -0.8%를 보였다. 이로써 경남은 지난 1년 간 상승 또는 보합 없이 매월 하락했다.

◇패닉에 빠진 거제=지난 1년 간 경남에서 아파트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거제다. 전년도 큰 하락에도 불구하고 20.1%가 더 내렸다. 전국에서 유래없는 하락세다.

거제는 2016년 조선업 구조조정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오랜만에 잇따른 선박 수주 소식을 알렸지만 아직 지역경제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거제는 2014~2015년 부동산 호황기를 보냈다. 2014년 한 해 아파트매매지수는 9.2%나 올랐다. 당시 경남 평균 상승률은 2.7%다. 2015년 호황기를 맞아 아파트 분양은 모두 성공리에 마쳤다. 이듬해 조선업 위기는 직격탄이 됐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일자리가 없어지면서 분양권은 애물단지가 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주가 속속 진행되면서 집값 하락을 부채질했다.

◇창원 3년 연속 하락=경남 아파트가격을 이끌었던 창원은 -9.8%로 역대 최다 하락을 기록했다. 성산구와 의창구가 각각 -11.7%, -10.4%로 전년도에 이어 두자릿수 하락을 보였다. 마산회원(-9.6%), 마산합포(-8.7%), 진해(-7.0%)보다 더 높은 하락이다.

창원은 지난해 조선업 여파와 기계·자동차산업 위축으로 극심한 경제위기를 보였다. 견고했던 아파트가격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창원은 2016년부터 3년 연속 하락했다. 2016년 -2.9%에 이어 2017년 -8.5%로 낙폭이 커졌다. 여기에 지난해 10%에 가까운 추가 하락은 창원 부동산시장 사상 처음이다.

이 여파로 창원은 전국 최다 미분양물량 보유지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마산회원구 재개발 사업은 좌초되거나 10%대 분양률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창원중동 유니시티 1·2단지 2867세대가 올해 6월 입주한다. 또 올해 초 4298세대에 이르는 월영부영이 후분양에 들어간다. 이들 대단지 아파트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해는 창원 아파트가격 하락과 대규모 입주가 맞물려 지난해 -6.4%로 조사됐다.

◇잔치 끝난 진주·사천=창원에 비해 뒤늦게 아파트 가격이 올랐던 진주와 사천은 곳곳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진주는 평거동이 보합세를 보이긴 했지만 혁신도시, 초전동 등 나머지 신도시는 하락했다.

진주는 혁신도시 인구유입 등으로 2016년 호황기를 누렸다. 사천은 사천읍과 사남면을 중심으로 항공산업 기대감과 통영·거제 등에서 투자금이 몰리면서 급등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 두곳 모두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반기 높은 상승률 덕분에 1년 누계 변동률은 4.5%, 2.4%로 상승 마감했다. 2018년은 매월 하락세를 보이며 연간 변동률은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사천은 미분양이 속출하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KAI의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 수주 실패 등 항공산업 기대감이 꺾이면서 진주보다 더 큰 하락을 가져왔다.

이정섭 한국감정원 진주지사장은 “창원과 거제는 경제분야에서 조선과 기계 등 산업비중이 높은만큼 부동산에 미치는 여파가 타 지역에 비해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새해는 대규모 입주물량이 이어지는 곳이 많아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세가도 동반 하락=매매가격 하락은 전세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일부지역에서는 갭투자로 매입한 아파트가 급락하면서 전세가보다 낮아지는 깡통전세 피해가 나오기도 했다.

2018년도 경남 전세가는 -6.8%로 전년도(-4.5%)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전년도 전세가가 크게 하락한 창원성산구와 의창구는 매매가 하락률보다는 낙폭이 낮았다. 반면 진주는 매매가 하락률(-4.3%)보다 전세가 하락률(-4.5%)이 더 높았다. 통영과 창원진해구는 매매가격 하락률과 비슷하게 전세가격도 하락했다.

경남지역 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아파트와 달리 1.8% 상승했다. 연립주택은 -7.0%로 아파트와 비슷하게 하락했다.

12월 기준 경남지역 평균주택가격은 매매가 1억7282만원(3.3㎡당 558만원), 전세가 1억 817만원(3.3㎡ 382만원), 월세는 보증금 3299만원 및 월 35만원으로 조사됐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2018년도 경남 아파트가격지수 변동률 누계(자료=한국감정원, %)

 
지   역 매매가 전세가
2018 2017 2018 2017
거제시 -20.1 -9.3 -26.0 -14.0
창원성산구 -11.7 -12.4 -0.8 -13.7
창원의창구 -10.4 -10.4 -6.9 -10.3
창원마산회원구 -9.6 -5.5 -6.5 -2.6
김해시 -9.3 -2.8 -6.4 -3.5
통영시 -8.3 -4.8 -8.3 -5.6
창원마산합포구 -8.1 -5.9 -5.5 -4.3
창원진해구 -7.0 -6.1 -6.4 -3.4
사천시 -6.1 2.4 -4.3 3.3
진주시 -4.3 4.5 -4.5 3.9
양산시 -2.4 0.1 -1.3 -1.6
밀양시 -1.5 1.8 -0.2 2.7
경남 -8.6 -4.0 -6.8 -4.5
전국 0.1 1.1 -2.8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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