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부동산 시장 붕괴 보고만 있을건가
경남 부동산 시장 붕괴 보고만 있을건가
  • 경남일보
  • 승인 2019.01.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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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아파트값 추락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단순히 가격조정 국면이 아니라 분양시장 붕괴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매매가 아예 중단됐다고 호소한다. 입주를 앞두고 살던 집을 내놓은 시민들은 집이 팔리지 않아 애만 태우고 있다. 지역 건설사는 미분양으로 공사잔금을 받지 못해 부도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지역산업 부진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이로 인해 지역경제가 얼어붙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후 아파트매매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이 경남지역이다. 거제는 지난해까지 아파트값이 30%가까이 추락했다. 창원시 성산구(-21.62%), 의창구(-20.09%)가 뒤를 이었다. 그동안 경남에서 유일하게 매매가격이 올랐던 진주지역도 아파트 값이 하향 조정됐다. 특히 경남지역은 조선·기계 등 기반산업 침체와 공급과잉이 맞물려 아파트 분양시장 리스크가 올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경남의 부동산시장은 붕괴 직전이라고 해야 할 정도다. 집값하락과 분양시장 위축은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악의 경우 집값하락이 가계부채·연체 증가, 소비 위축, 경기침체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가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을 잡는다고 규제를 강화하는 동안 지방의 부동산 시장은 고사직전에 내몰렸다. 그 와중에 정부는 지방 투자 수요까지 빨아들일 수도권 신도시 건설을 또 추진하고 있다.

정책당국은 지방의 부동산 시장 위기를 심각하게 봐야 한다. 주택 매매시장의 한파를 방치하거나 수도권 집값안정의 희생양 취급해서는 시장붕괴가 일어날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수도권과 근본적으로 다른 지역 맞춤형 주택 부동산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하지 못하고 추락해버리면 민심도 함께 곤두박질 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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