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일석삼조 순환식 수경재배
[농업이야기] 일석삼조 순환식 수경재배
  • 경남일보
  • 승인 2019.01.0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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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희(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정경희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정경희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경재배는 토양 대신에 물이나 고형배지를 이용하여 작물의 생육에 필요한 양분을 물에 녹인 액상비료(양액)로 재배하는 방식이다.

1929년 지금의 수경재배 효시가 된 캘리포니아 농업연구소의 물탱크 재배를 시작으로 50년대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이스라엘 등을 중심으로 실용화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경재배에 대한 연구가 1954년 시작되었으나 20여 년간 중단되었다가 70년대 말 다시 재개되었으며, 90년대 정부의 시설현대화 사업에 의해 유리온실 보급을 계기로 면적이 급격히 늘어났다.

기존 토양을 활용한 토경재배 방식에서 암면, 코코피트 등 인공 토양의 일종인 배지를 이용한 재배방식은 파프리카, 토마토 등 과채류뿐만 아니라 장미를 비롯한 화훼작물에까지 농업의 한 축을 이룰 정도로 활발한 연구와 보급이 진행되고 있다. 2017년 전국 시설면적은 5만2997ha이다. 그 중 11.7%인 6196ha가 수경재배 방식으로 재배되고 있다. 이 규모는 2000년 700ha에 비하면, 약 8.8배나 증가한 것이다.

수경재배 방식은 작물재배에 사용된 양액의 재사용 여부에 따라 비순환식과 순환식으로 나뉜다. 우리나라 수경재배 농가에서는 약 5%미만의 농가에서 순환식 재배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45% 수준인 일본, 95% 수준인 네덜란드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국내 순환식 수경재배 면적이 적은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초기투자비용 등 경영비의 증가, 관리기술 컨설팅 인력과 인프라 부족, 그리고 양액 재활용에 대한 인식 부족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배출된 양액의 무기성분 불균형에 따른 활용상의 어려움, 재사용에 따른 전염병 발생 확률 증가 또한 순환식 수경재배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하지만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순환식 수경재배를 해야 하는 이유가 세 가지 있다. 배출된 폐양액을 사용함으로써 약 30~40%의 수자원 손실을 줄일 수 있고, 폐양액 속의 비료 재사용에 따른 경영비 절감을 유도할 수 있다. 그리고 외부 방출에 의한 생태계 오염 방지도 이유 중에 하나이다. 즉 한 번의 재배 방식 전환으로 인해 세 가지의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순환식 수경재배를 해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이유로 경남eh농업기술원에서는 미래지향적이면서 친환경적인 시스템개발을 위하여 다양하게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급격한 순환식 시스템 도입을 할 수 없는 우리 농업의 현실을 반영하여, 좀 더 완충적으로 순환식 수경재배에 근접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첫 번째로는 폐양액의 양을 줄여서 순환의 효과를 찾고자 하는 양액 절감 기술 개발, 두 번째로는 방출된 폐양액을 이용한 블루베리 재배 등 폐양액 활용기술 개발, 그리고 마지막으로 농가에서 쉽게 도입할 수 있는 순환식 기술 개발이다. 이러한 기술이 확립된다면, 수자원 손실을 줄이고, 생태계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농업 토대가 이루어 질 것으로 보여 지며, 특히 시설원예가 많은 경남지역에 좋은 영향을 미치리라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정경희(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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