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를 다시한번 기억하자
재일동포를 다시한번 기억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9.01.0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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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서울대 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2년전 중앙지에 여당의 간부의원이 “왜 재일민단에 운영비를 많이 주느냐? 대폭 삭감해야 한다 동포수에 따라 차등 지원해야 되지 않느냐” 고 했다. 재일민단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그래서 그 당시 오 공태 민단중앙당장이 여당의원을 만나서 전후사정을 설명하기 위해서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현재 740여명의 재외동포가 194개국에 거주하고 있고 중국, 미국 다음으로 일본에 82만 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거주하게 된 배경은 설명하지 않아도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재일교포가 모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역할을 했는지는 우리들은 알고 있지 않는가, 본인이 1971년 3월에 처음 부임한 경남 함안 산인초등학교 전교실에 일본 야마하풍금이 있고 강당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있어서 문의하니 일본 고베에 거주하시는 이고장 출신 재일교포 성 낙삼 회장님이 기증하신 것으로 대한민국초등학교의 전교실에 풍금이 있는 학교는 처음이라고 교장선생님이 자랑스럽게 말씀하신 것이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며 학교 정문옆에는 그분의 공적비가 지금도 세워져 있다.

3년전 오사카 제주도민 송년회에서 이 석문 제주도 교육감을 만난 적이 있다. 이교육감 본인이 도민회에 참석하여 고마움과 감사함을 표하는 이유는 제주도 초,중,고등학교의 교정에 재일교포분들의 공적비가 없는 학교가 없다. 오늘의 제주도는 재일교포 분들의 지원에 오늘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주도 뿐만 아니다 전국곳곳에 학교와 마을에 전기와 상수도를 놓아주고 ㅤㅂㅓㅊ나무길과 감귤재배등 재일교포분들의 조국사랑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또한 조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뿐이라는 신념에 대학을 세우고 중,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장학재단을 만들어 지금도 지원하고 있다.

인구수에 비례하여 이스라엘 다음으로 대한민국의 해외동포수가 많다. 해외동포가 바로 국력이고 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국가는 해외동포들이 현지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니고 현지에서 잘 살아가도록 지도하고 격려하고 자긍심을 심어 주어야 한다.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 차별받으며 살아온 재일동포가 조국의 발전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지원을 해 왔는가, 그런데 재일동포의 생활지원과 민족학교의 지원을 위해서 민단본부에 지원하는 지원금을 삭감하겠다는 여당 중진의 주장은 재일민족지도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래서 본인이 오 공태 단장을 만나서 이런 얘기를 했다. “단장님 60 -70억원 받지 마십시오, 그 대신 재일교포들이 기부해서 완공해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일본 전국의 대사관을 비롯한 10여개의 총영사관건물을 돌려받으십시오.”

라고 하니 단장님의 대답은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겠소, 그래도 정부가 알아서 해 주겠지” 라고 했다.

해방후 1945년 민족학교인 건국학교를 건립한 조 규훈 민족교육지도자가 1948년에 조국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동경에 1300만엔(지금한산하면 200억원)을 기부하여 대한민국대표부를 동경의 중심가에 세워 민족의 자긍심을 높였고, 최근에는 나고야에 거주하셨던 정 환기 회장님이 초등교육의 발전을 위해서 진주교육대학에 가정정환기재단을 설립하여 200억원을 기부하는등 많은 재일교포분들이 조국의 발전을 위해서 공헌했고 지금도 공헌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않된다. 몇 년전 고 영진교육감이 현직으로 있을때 “재일교포로부터 받은 혜택을 지금은 우리가 되돌려 주어야 할 때다”고 하시면서 장학재단을 만들어 희망하는 재일동포자녀들을 경남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전액장학금으로 수학시키기로 하자 재일동포가 많은 전라도와 제주도가 몹시 부러워한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이광형(서울대 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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