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옛날이여’ 교육대학교 인기 ‘시들’
‘아~옛날이여’ 교육대학교 인기 ‘시들’
  • 정희성
  • 승인 2019.01.07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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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대 1.85대 1, 첫 1점대 경쟁률
불수능·임용대란 여파 지원자 감소
전국 10개 교육대 경쟁률 감소 추세
수십 년간 높은 인기를 누려온 교육대학교의 인기가 최근 해가 갈수록 시들해 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어려운 수능과 2017년부터 불어 닥친 초등학교 임용대란으로 진주교대를 비롯해 전국 10개의 국립 교육대학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진주교육대학교는 7일 2019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 결과 198명 모집에 365명이 지원해 1.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38대 1(180명 모집에 429명 지원)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특히 올해는 임용대란에 ‘불수능’ 여파까지 겹치면서 사상 처음으로 경쟁률이 1점대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이전까지 진주교대의 최저 경쟁률은 2017년 2.05대 1이었다. 2015년 3.40대 1(173명 모집에 588명 지원)의 경쟁률과 비교하면 불과 4년 만에 경쟁률이 반토막이 났다.

전국 10개 교육대학의 사정도 비슷하다. 10개 교대 모두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올해 10개 교대 정시모집 경쟁률은 1.87대 1(1838명 모집에 3453명 지원)로 지난해 경쟁률 2.67대 1(1872명 모집에 5007명 지원)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전국 10개 교대의 평균 경쟁률이 1점대로 떨어진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교사는 수 십 년째 초·중·고생들 사이에서 인기 직업 1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교대의 경쟁률은 항상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단단하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2년 전 직격탄이 날아왔다. 2017년에 전국 시·도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와 ‘임용대기자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초등교원 임용 규모를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교대 정원이 줄지 않은 상황에서 초등교원 임용 규모를 줄인다는 것은 곧 임용시험 합격이 어려워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교대의 장점이 상당부문 없어졌다. 많은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원 규모 축소가 앞으로도 불가피해 전국 교육대학들이 예전 같은 인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경남도 초등교원 임용 규모가 지난해 294명에서 올해 230명으로 줄었다.

진주교대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임용 규모가 줄면서 ‘교대를 나와도 임용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나왔다”며 “특히 올해는 수능이 어려워 교대에 지원을 하고 싶어도 점수가 낮아서 지원을 못한 학생들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즉 재수를 선택하거나 하향지원을 한 학생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저 출산으로 앞으로 채용 규모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한 것 같다”며 “다만 경쟁률이 낮아졌다고 해서 학생들의 수준이 낮아진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면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임용 규모가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한다”며 “교대 경쟁률이 낮아지는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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