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르네상스
밀양 르네상스
  • 양철우
  • 승인 2019.01.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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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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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군이란 자기희생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따라서 이것만큼 수지가 안 맞는 직업은 없다”라고 중국 명나라 말기 한 사상가가 말했다. 명군이란 개인적인 욕구나 사심을 억제하고 있는 힘을 다해 나라를 다스려야 얻을 수 있는 칭호 임을 이 말이 잘 대변해주고 있다. 청나라 4대 황제 강희제는 중국의 오랜 역사 동안 배출한 뛰어난 군주 중에 가장 으뜸으로 꼽는다. 그는 여덟 살에 황제 자리에 즉위해 무려 61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 중국 역사상 가장 긴 황제 자리에 재임한 셈이다. 그는 이 기간 동안 거의 완벽하게 명군 답게 행동하고 치세 했다. 언제나 긴장을 풀지 않고 부지런히 정무에 힘쓰고 선정을 배풀었다. 그 결과 청 왕조의 기초는 튼튼해지고 안으로는 중국 전역에 청의 통치권이 미치게 됐으며, 밖으로는 러시아의 남하까지 저지하게 됐다. 중국 한 역사학자는 강희제를 “한가지 일을 안 하면 사해의 우환을 남기고, 한 시기를 등한시 하면 수 없이 긴 세월 동안 재앙이 따라다닌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군주”라고 평가 했다. 또 강희제가 평생동안 황제의 자리에 있으면서 강건한 자세를 잃지 않은 리더십은 ‘과감한 결단’과 ‘치밀한 준비’, 여기다 ‘끝없는 실천’이 근간을 이뤘다고 이 학자는 요약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이 지난해 재선에 성공하면서 “밀양 르네상스 시대”를 선언했다. 이 배경에는 지난 4년이 그대로 녹아있다. 밀양시장 자리가 수지에는 맞지 않지만, 그는 지난 4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무턱대고 생각 없이 달려 온게 아니다. 과감한 결단과 치밀한 준비, 끝없는 실천으로 달려왔다. 십수년 방치된 단장면 미촌리 시유지를 농어촌휴양관광지로 조성하는 틀을 완벽하게 끝냈고, 나노국가산업단지도 올해 첫 삽을 뜬다. 밀양아리랑대축제에 밀양강오딧세이를 접목해 3년 연속 정부가 지정하는 문화관광 유망축제에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국립기상과학관도 유치했고,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일·내이동 구 도심 활성화를 위해 도시재생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밀양지역에 피와 살이 되는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대형 사업들이 속속 완성단계에 접어 들고 있다. 이를 연결해보면 박 시장의 밀양 르네상스 선언은 ‘사해의 우환’과 ‘긴 세월의 재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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