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해경은 13일에도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함정 등 수십여 척과 항공기 등을 동원해 실종자인 정모(52)씨와 임모(58)씨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날 통영해경은 오전부터 함정을 추가 투입하는 등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새벽시간부터 선박 수십여 척과 항공기 등을 동원해 탐조등을 비춰가며 해수면 위를 수색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통영해경은 이날 여수시청 대회의실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갖고, ”최대한 수색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오랫동안 수색작업을 펴 달라고 요청했다.
해경측은 “집중 수색기간은 3일이지만 (기간이) 끝나더라도 경비업무와 병행해 수색작업을 지속하겠다”면서 “무적호가 전복된 해역에서 사고 반경 10마일에서 20마일로, 최대 30~40마일로 확장해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선박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요구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주간에는 함정 등을 늘려 수색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면서 “항공기도 주기적으로 순찰에 나서 수색하겠다”고 밝혔다.
실종자 수색작업에는 새우잡이 어선 25척이 산단을 구성해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혀 12일부터 수색작업을 지원하는 등 민관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고원인은 당일 해역을 지나던 파나마 선적 3000t급 가스운반선과 ‘무적호’가 충돌해 발생한 것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사고를 수사중인 통영해경은 가스운반선인 필리핀 국적의 당직사관을 불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쳤다.
낚싯배의 경우 선장이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가스운반선의 경우에는 당직사관 뿐만 아니라 선장, 기관사, 조타수 등이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해경이 현재까시 파악한 사고경위를 보면, 사고 당시 가스운반선은 약 4.8㎞떨어진 거리에서 운항중인 무적호를 발견했다. 당직사관은 두 선박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항로변경을 지시했지만 충돌을 피하지는 못했다.
당직사관은 낚시배가 피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적호 역시 가스운반선을 인지했지만 항로는 따로 변경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경측은 충돌직전 양 선박이 서로를 인지했으나 충돌직전까지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
한편 낚싯배인 ‘무적호’는 여수 선적으로 9.7t급에 정원은 22명이다. 사고 당시에는 선장을 포함한 14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임명진기자
가족 만난 구조자 (여수=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11일 오전 경남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발생한 낚시어선 무적호 전복사고로 구조된 한 낚시객이 가족을 만나 외투를 건네받고 있다. 연합뉴스전복사고 구조자 병원 이송 (여수=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11일 오전 경남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발생한 낚시어선 무적호 전복사고로 구조된 낚시객들이 전남 여수시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