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부활ㆍ1000만 관광도시로 경제 부흥
조선업 부활ㆍ1000만 관광도시로 경제 부흥
  • 김종환
  • 승인 2019.01.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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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변광용 거제시장

 

현장서 답 구하고 소통 위해 신발끈 다시 매
KTX 개통 대비 관광 인프라 구축 착착 착수
조선업종 기지개로 일자리 창출 등 ‘희망적’



변광용 거제시장은 2019년을 조선도시 위상을 되찾고 1000만 관광도시 건설로 거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해로 만들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7척 68억 1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목표였던 73억 달러의 93%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수주 목표액의 77%를 달성하는 등 올해 조선업은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KTX 개통에 대비해 관광 인프라를 하나하나 구축해 1000만 관광도시를 만들어 일자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변 시장은 취임 2년차를 맞아 공약사업과 조선업 부활, 1000만 관광도시 건설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한해로 만들겠다며 2019년을 당차게 시작했다.

-시장 취임 후 6개월 동안의 소회를 말해 달라.

▲태풍 때문에 취임식을 비상회의로 대체하면서 시장이라는 자리를 시작했다. 조선업 침체에 따른 거제경제의 추락은 시민들의 고통으로 고스란히 이어져 무거운 짐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수없이 소통하며 만났던 청년들의 눈에서 절망을 보았고, 시장 상인들이 남몰래 훔치는 눈물을 봤다. 이 때문에 여유를 가진다는 것이 사치로 느껴졌다.

밖에서 구경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시장이라는 자리는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먼저 현장에서 답을 구하고 소통하는 시장이 되기 위해 매일매일 마음을 다잡고 신발 끈을 고쳐 맸다.

두 조선소 대표자와 노동자를 만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18개 면과 동을 돌면서 시민들이 진정 원하고 바라는 게 무엇인지 마음으로 담기 위해 노력했다.

청년들과 호프미팅을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나눴고, 가장 낮은 자세로 시정을 챙기기 위해 취임 첫날 간부들이 아닌 환경미화원들과 김치찌개를 먹으며 어려움이 무엇인지, 뭐가 필요한지 등을 들었다.

무엇보다 거제 경제를 다시 살리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가장 큰 일임을 새삼 다시 느꼈다.

이를 위해 청와대와 당 대표는 물론 중앙부터 일선 과장에 이르기까지 거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 그 누구라도 찾아가 지연현안사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확보의 시급성을 설명하며 동분서주하며 보냈다.

거제시가 조선업이 다시 활력을 찾고 젊은이들이 일자리 때문에 거제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나씩 하나씩 챙겨 모두가 행복한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다.

-1000만 관광도시 거제를 만들겠다고 했다.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나?

▲KTX 개통에 대비해 1000만 관광거제 기반구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에 역사와 문화의 평화도시 이미지를 접목한 테마관광 기반을 조성하겠다. 거제케이블카 설치, 내도-공곶이-서이말지구 개발, 이순신 테마파크 건설, 지세포 해양문화 테마파크 조성, 장목관광단지, 남부권 관광단지 등 대규모 민자 투자유치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돔형 온실을 갖춘 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사업 준공에 박차를 가하고 관광특구 지정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유일의 역사적 자산인 거제포로수용소와 흥남철수작전을 평화적으로 재창조하는 ‘평화촌’ 등 새로운 관광인프라 구축을 추진해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구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홍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지역의 특색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스토리텔링 관광루트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규모 축제를 통폐합하고 지역 대표 축제를 발굴해 지역관광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더 힘쓰고 있다.

-조선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수주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데.

▲조선업 장기불황과 두 조선사의 구조조정으로 주민등록 인구가 2015년 대비 2만 여명이나 줄어드는 등의 여파로 소비가 줄어들고 소상공인의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지역경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목표액의 93%, 삼성중공업은 77%를 달성하면서 2019년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수주 증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 기준 선체 가격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후판 등 원자재가격 상승도 선가인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NG선과 컨테이너선 발주 강세와 벌크선 회복으로 상선 발주는 지난해보다 12%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생산설비 발주도 소폭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거제시는 조선소와 거제형 일자리 창출 협약 등을 맺어 지원금도 대폭 늘리는 등 두 조선소의 부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거제형 일자리 창출은 어떤 것인가?

▲거제형 일자리 창출의 시작으로 지난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협력사협의회, 경남산업고등학교, 거제공업고등학교와 연계해 거제형 청년 일자리 창출 협약을 맺었다.

거제형 일자리 모델안은 우선 청년 구직자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기술교육센터에서 접수 받아 선발하고, 2~3개월 동안 조선소 현장 근무에 필요한 기본적인 자격증 취득 등 기술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다.

기술교육센터에 입소하는 자에게는 월 20만 원의 훈련수당에 80만 원의 지원비를 더해 생계 문제 등을 해결하고, 교육비용과 숙식까지 무상으로 제공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두 조선소는 수료자 모두를 협력사에 채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수료자 일부를 회사인력 상황, 근무경력 등을 고려해 본사 사원으로 채용할 것을 약속했다.

-거제시 보통교부세가 사상 최대라고 들었다. 어떻게 많이 늘어나게 됐나?

▲거제시의 보통교부세는 2018년 1254억 원 6000만 원이었다. 올해는 2162억 1200만 원으로 907억 5200만 원 늘었다. 올해 처음으로 8000억 원대 예산시대를 열었고, 1조 원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취임 뒤 거제시 규모에 비해 예산 규모가 작은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보통교부세 산정기준이 잘못됨에 따라 예산규모도 작을 수밖에 없다’는 조언을 듣게 됐다.

직원들과 함께 청와대 두 차례, 국회 일곱 차례, 중앙부처를 아홉 차례 찾았다. 보통교부세 산정이 잘못돼 거제시가 예산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던 사실과 함께 거제의 어려운 사정을 설명했다. 그 결과 보통교부세 907억 원 추가 확보라는 큰 결실을 맺게 됐다.

당초 예산 편성 때 재원부족으로 엄두도 낼 수 없었던 각종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늘어난 예산은 관광인프라 구축, 공약 추진사업, 시민편익 증진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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