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낚싯배 사고, ‘해상 안전’ 말뿐인가
반복되는 낚싯배 사고, ‘해상 안전’ 말뿐인가
  • 경남일보
  • 승인 2019.01.14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낚시어선 해양 사건 사고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이유가 있지만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대참사를 불렀던 세월호와 영흥도의 교훈이 벌써 잊혀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알다시피 해상사고는 났다하면 대형 인명피해를 부른다. 관계 당국의 사전 안전 대책 강화와 사고 발생시 엄정한 법적 처리는 당연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양 종사자들의 안전의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겠다.

통영시 욕지도 남쪽 80㎞ 해상에서 가스 운반선과 충돌한 낚시어선이 전복,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해당 사고는 인재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어느 한쪽의 잘못이 아닌 서로가 안일하게 상황에 대처하다 벌어진 쌍방과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주변은 안전 사각지대투성이다. 그렇다고 이 모든 것을 제도와 규정으로 보강할 수는 없다. 당사자들의 안전의식 함양과 철저한 예방만이 대형 사고를 줄이는 것이다. 아울러 실종자들도 하루빨리 발견돼 가족들에게 돌아가길 간절히 염원한다. 이번 사고를 겪으면서 또 다시 우리나라의 안전망이 느슨함을 개탄하게 된다.

개인들의 안전 불감증도 문제지만 낚싯배 사고가 날 때마다 재발 방지 등을 다짐했던 정부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야간에 운항하는 낚싯배는 더욱더 안전이 필요하다. 영흥도 사고를 겪고도 아직 해상 안전의 중요성을 가슴에 새기지 못하고 있다. 해상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의 무능한 대처를 보면서 영흥도 사고 이후 지금까지 변화된 것이 없다는 혹독한 지적이 많다.

당국은 낚싯배 운항과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 낚싯배가 현지 주민들의 주요 생계수단이라고 하더라도 안전을 도외시한 운항까지 봐줘서는 안 된다. 철저한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 근본적인 것은 안전에 대한 인식을 확 바꾸는 것이다. 안전 준수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이번 사고의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야겠다. 영흥도 참사 이후도 안전매뉴얼이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반복되는 낚싯배 사고 앞에 ‘해상 안전’은 말뿐인가를 되돌아볼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