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내버스 합리적 표준원가 재산정 기대 한다
진주시내버스 합리적 표준원가 재산정 기대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1.15 1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지역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 230여대 중 90대를 운행하는 삼성교통이 새해벽두인 오는 17일부터 파업이 초읽기에 놓여있다. 공공운수노조 삼성교통지회는 진주시가 표준운송원가산정을 제때 하지 않고 해를 넘기는 바람에 적자가 누적돼 올해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파업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삼성교통노조 측의 파업예고에 대해 “진주시내버스는 준공영제체제와는 다르다”면서 “시민들을 볼모로 한 파업엔 원칙과 소신을 지켜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진주시는 내일 일제 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삼성교통 전체 노선을 대체할 수 있도록 전세버스 100대를 임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교통은 지난해 8월 20일 파업할 예정이었으나 진주시의회의 중재로 파업을 유보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표준원가 재산정을 진주시에 요구했으나 중간보고회도 시기를 늦춰 열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해를 넘겼다는 것이다. 연료비, 인건비, 등으로 이루어지는 표준운송원가 산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진주시의 재정지원금의 규모가 정해지기 때문에 업체에서는 매우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 삼성교통 측은 현재 표준운송원가로는 최저시급도 맞출 수 없다고 주장한다.

삼성교통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이유가 표준운송원가 재산정 요구를 제때에 해결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 한다. 이 때문에 설을 앞두고 지난 한 달 치 임금이 체불돼 근로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삼성 측은 지난해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인 시급 7530원에도 못 미치는 6700원으로, 한 달에 29일이나 일을 해야 하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업예고란 이 지경이 되도록 진주시가 지금껏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

지하철이 없는 중소도시의 시내버스는 다른 공공파업과 달리 시민들의 발이라 나이 많은 어르신, 학생 등에게 피해를 준다. 삼성교통 시내버스의 파업이 실제 이뤄지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 지는 뻔하다. 시민들의 시내버스에 대한 불신은 높아질 것이고, 더욱 외면 받을 것이다. 진주시와 삼성교통측은 합리적인 표준운송원가 재산정은 어느 쪽의 주장이 옳은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원만한 타협과 조정을 통해 파업만은 피해야 한다. 시민들은 설을 앞두고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해 최악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도록 진주시와 삼성교통측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